협상 교착 속 다시 포성…美 공습에 이란은 쿠웨이트 美기지 반격

美 "해협의 미군 및 상선 위협에 방어적 조치…휴전은 유효"
이란 "사전조율 없이 통과시도 선박에 경고사격"

25일(현지시간) 이란이 드론 공격으로 연료 저장 시설을 타격한 것으로 알려진 후 쿠웨이트 국제공항 인근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6.3.25. <자료사진>ⓒ 뉴스1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이창규 기자 = 평화안을 협상 중인 미국과 이란이 28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공격을 주고받았다.

로이터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날 새벽 이란 남부의 한 군사 시설을 겨냥한 공습을 가하고, 위협을 가한 이란 드론 여러 대를 요격·격추했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남부 항구 도시 반다르아바스 동쪽에서 이날 오전 1시 30분쯤 세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반다르아바스엔 몇 분 동안 방공망이 가동됐다.

미국 관리는 해당 군사 시설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 병력과 상선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방어적 조치"를 취했다며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정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타스님 통신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던 미국 유조선과 대치한 후 미군이 반다르아바스 인근 육지를 향해 발포했다고 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공습은 미군이 지난 25일 이란 남부에서 "미사일 발사대와 기뢰 부설을 시도하던" 이란 선박을 공격한 "자위적 공습" 이후 사흘 만에 이뤄졌다.

이란 국영방송 IRIB는 텔레그램을 통해 이날 자정 넘어 "선박 4척이 보안군의 사전 조율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건너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하려고 했다"며 "선박들이 경고를 무시하자 경고 사격을 가해 선박들을 되돌려 보냈다"고 밝혔다.

이란은 미군의 반다르 아바스 공격 직후 반격에 나서 인근의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

이란 파르스 통신에 따르면, IRGC는 이날 성명에서 "오늘 새벽 침략군 미군이 반다르아바스 공항 외곽을 공중 발사체로 공격했다"며 "공격 발원지로 확인된 미군 공군기지를 오전 4시 50분 타격했다"고 밝혔다.

IRGC는 "이번 대응은 적(미국)에게 침략은 결코 응징 없이 끝나지 않을 것임을 알리는 중대한 경고"라며 "반복될 경우 우리의 대응은 더욱 단호해질 것이며,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침략자에게 있다"고 밝혔다.

IRGC는 공격 대상이 된 미군 기지를 밝히지 않았으나, 비슷한 시각 공격을 받은 쿠웨이트 알리 알 살렘 미 공군기지로 추정된다.

쿠웨이트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자국 방공망이 적대적 미사일과 드론 위협을 요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공격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쿠웨이트군은 이날 쿠웨이트 전역에서 들린 폭발음에 대해 방공 시스템이 위협을 요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국민들에게 당국 지침을 따를 것을 당부했다.

걸프 지역 국가들은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기간 여러 차례 미사일·드론 공격을 받았다. 지난 4월 초 휴전 이후 대체로 긴장이 완화됐지만 최근에도 이라크에서 발사된 드론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를 향해 날아오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