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국방, 트럼프 '아브라함 협정' 제안에 "국가이념과 상충" 거부
현지 언론 인터뷰…"이스라엘, 단 하루도 신뢰할 수 없어"
트럼프 "아브라함 협정 능가할 합의는 없을 것…이란 서명도 환영"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종전을 중재해 온 파키스탄의 카와자 아시프 국방장관이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브라함 협정' 서명 요구에 파키스탄의 "근본적인 이념"과 상충하는 어떠한 합의도 맺을 수 없다며 거부했다.
아브라함 협정은 트럼프 행정부가 집권 1기 때부터 추진한 이스라엘과 아랍국들 간 국교 정상화 합의다. 현재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모로코, 수단이 협정에 합류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뉴스 등에 따르면 아시프 장관은 현지 사마 TV 인터뷰에서 "현재 이와 관련해 우리가 시행한 조치는 없으며, 우리에게 요청한 사람도 없다"며 "우리의 근본적인 이념과 충돌하는 그 어떤 협정에도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아시프 장관은 아브라함 협정이 "우리에게 수용 불가능하다는 매우 명확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여권에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조차 넣지 않는 유일한 국가"라고 강조했다.
아시프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국가가 수립될 때까지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파키스탄의 오랜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아시프 장관은 "현재 우리가 말하는 이 순간에도 가자지구 휴전 협정이 위반되고 있다"며 "단 하루도 신뢰할 수 없는 저들(이스라엘)과 어떻게 마주 앉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아시프 장관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봉쇄와 레바논 공습을 놓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거듭 규탄해 왔다. 아시프 장관은 지난달 이스라엘을 '인류의 저주'라고 부르며 팔레스타인에서 대량학살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난 24일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 국가 지도자들과 대화를 나눈 뒤 '아브라함 협정'에 서명할 것을 중동 국가들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국가가 즉시 아브라함 협정에 서명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만약 이란이 나와 협정에 서명한다면 그들 역시 이 독보적인 세계적 연합의 일원이 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 협정은 늘 갈등 속에 있던 국가들이 지금까지 서명한 어떤 합의보다도 중요한 합의가 될 것"이라며 "과거에도 미래에도 이것을 능가할 것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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