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미군, 더는 중동에 안전한 주둔 장소 없을 것"

성지순례 기념 서면 연설…이스라엘 겨냥 '25년 내 멸망' 아버지 예언 거론

이란 최고지도자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Mojtaba Khamenei) 가 선출됐다고 로이터·AFP 통신이 국영 언론을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26일(현지시간) 중동 국가들이 "더 이상 미군 기지의 방패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CNN에 따르면 모즈타바는 이날 이슬람교 최대 연례행사인 '하지'(성지순례)를 기념하는 서면 연설에서 걸프 지역과 세계에 "새로운 질서"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는 선지자 무함마드가 태어난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와 묘가 있는 메디나를 순례하는 종교행사다.

모즈타바는 "미국은 이 지역에서 악행을 일삼고 군사 기지를 주둔시킬 안전한 피난처를 더 이상 갖지 못할 뿐만 아니라, 과거의 지위로부터 나날이 멀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모즈타바는 이스라엘을 "암세포"라고 부르며 이스라엘 국가와 지도부가 "비참한 삶의 마지막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향후 25년을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선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10년 전 예언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모즈타바는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하지 기간 이후 전 세계 무슬림 청년들의 "공통된 슬로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즈타바는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 공습으로 폭사한 아버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3월 초 이란 최고지도자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아직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물론 육성 연설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현재 미국과 이란은 전쟁 종식과 관련해 전투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를 포함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전날 미국 CBS는 모즈타바가 외부와 사실상 단절된 비밀 장소에 은신하면서 양국의 종전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