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자산 보유' 카타르 "이란에 '120억불 제안설' 사실 아냐"

美·이란 협상 '중재' 역할 관련 논란 차단 나서

마제드 알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 <자료사진> 2024.2.2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카타르 정부가 미국·이란 간 종전 합의 성사를 위해 이란 측에 120억 달러(약 18조 원)를 제안했다는 일각의 주장을 부인하고 나섰다.

마지드 알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카타르가 합의 성사를 위해 이란에 120억 달러를 '제안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알안사리 대변인은 이 같은 주장이 "역내 긴장 완화와 안정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훼손하려는 세력들에 의해 유포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카타르가 역내 파트너들과 함께 수행해 온 중재 역할은 "잘 확립돼 있고 공개적으로 기록돼 있다"며 관련 보도는 카타르를 "신뢰받는 국제 평화 중재자"로서 훼손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카타르 측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이란의 국외 동결 자산 해제 문제가 미·이란 간 종전 논의에서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자국의 중재 역할과 관련한 불필요한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 고위 대표단은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빈 자심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과 만나 미국과의 종전 합의안을 논의했다.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이후 이어진 전쟁을 끝내기 위한 미·이란 간 협상 의제엔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문제 및 국외 동결 자산 해제 문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란 인터내셔널은 소식통을 인용, 이란 협상단이 미국과의 전쟁 종식 양해각서(MOU) 논의를 진전시키기 위한 선결 조건으로 카타르 내에 동결돼 있는 이란 자산 120억 달러에 대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후 소셜미디어(SNS) 등 온라인에선 '카타르가 이란에 120억 달러를 제안했다'는 식의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카타르엔 지난 2023년 9월 미·이란 수감자 맞교환 합의에 따라 한국 내 이란 동결 자금 약 60억 달러가 스위스를 거쳐 이전됐다. 그러나 같은 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미·이란 관계가 악화하면서 해당 자금에 대한 이란의 접근은 제한됐다.

즉, 카타르 측의 이날 입장 표명은 이란 측의 동결 자산 접근 요구와 별개로 자국이 이란에 자금을 제안했다는 식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