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와 많은 합의했지만 결론 아직"…호르무즈 '서비스료' 시사(종합)

외무부 "합의안 서명 임박하지 않아…美 의사결정 혼란 탓"
"MOU, 美 봉쇄 해제·호르무즈 안전 통행 포함…핵 문제 논의는 추후"

이란 수도 테헤란의 반미 벽화.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란 외무부는 25일(현지시간)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서 많은 쟁점을 합의했지만 최종 결론이 난 것은 아니며 서명이 임박하지도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논의 중이던 많은 사안에 관해 합의에 도달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미국 상황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협정 서명이 임박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의 의사 결정 과정이 혼란에 빠져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미국 측의 모순된 발언들이 중재국(파키스탄)의 역할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합의 마무리 시점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며 "우리에게 중요한 일은 국가 이익 확보로,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이 검토 중이라고 알려진 종전 양해각서(MOU)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세부 사항이라고 나온 내용은 대부분 추측과 일부 당사자들이 유출한 것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14개 항의 MOU는 호르무즈 해협 내 종전 및 이란에 대한 미국의 해상 해적 행위 중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미국의 봉쇄를 초반 해제하는 동시에 이란은 해협의 안전 통행을 위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 논란에 대해서는 "표현에 신중해야 한다"며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해협의 안전한 통행을 위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고, 제공된 서비스에 대가를 지불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에는 이란과 오만 외에는 다른 나라가 없다. 안전 통행 체계 개발은 이란과 오만의 의무"라고 주장하며 "연안국으로서 우리는 이란의 안보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의 우려 역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핵 문제에 관해서는 "현 단계는 핵 관련 자세한 사항은 논의하지 않고 있다. MOU의 초점은 종전"이라며 "세부 내용 및 기타 몇 가지 사안을 (MOU 체결 후) 60일 이내 논의할 예정이고, 핵 관련 사안도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중단은 이번 합의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이란은 자기 방어를 위한 어떤 선택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은 미국과 시오니스트(이스라엘) 정권의 행동에 따른 결과"라며 "이란군은 어떤 실수에도 강력하게 대응할 것임을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줘 왔다"고 경고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