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외교장관회의, 공동성명 없이 폐막…"중동 정세 이견"
개최국 인도가 의장성명만 발표…회원국 이란·UAE 충돌한 듯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브릭스(BRICS·신흥 경제국 모임) 외교장관 회의가 이란 전쟁을 둘러싼 회원국 간 이견으로 공동성명 채택 없이 15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올해 브릭스 순환 의장국인 인도는 이날 회의 폐막식에서 "중동 지역 정세와 관련해 일부 회원국 사이 의견 대립이 있었다"며 공동성명 대신 의장성명을 발표했다.
의장성명이 언급한 이견은 회원국인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 사이 갈등으로 추정된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회의 기간 UAE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침략에 적극 가담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브릭스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고 규탄해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일부 회원국이 동의를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브릭스 외교장관들은 중동 정세를 제외한 무역·금융·디지털·에너지 협력 등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합의에 도달했다.
UAE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친미국·이스라엘 행보를 강화하고 있고, 올해 의장국인 인도 역시 이란과 이스라엘, 걸프 석유 부국들 사이에서 미묘한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처지다.
이스라엘과 UAE는 2020년 미국 중재로 '아브라함 협정'을 체결해 국교를 정상화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의 무차별 보복이 집중된 UAE에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 등 군사 지원을 제공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란 전쟁 기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은밀히 UAE를 방문했다고 발표했는데, UAE는 이스라엘 측 주장을 공식 부인했다.
이란과 UAE는 안보 긴장 속에서도 경제 관계 개선을 추구해 왔지만 이번 중동 전쟁을 계기로 완전히 등을 지는 분위기다. 이란은 UAE의 미국·이스라엘 밀착 행보에 재차 불만을 표출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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