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트럼프, 패전 꼬리표 달고 시진핑 만나…中입장 변화 無"
이란 매체들, 트럼프 방중 성과 깎아내리기
호르무즈 및 핵 관련 中 입장 새로울 것 없다 강조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란 매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미국이 이란 전쟁에서 실패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고 입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및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중국의 역할을 촉구해 왔으며,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이란 전쟁을 주요 의제로 올렸다.
이란 국영 프레스 TV는 14일(현지시간) 데스크 논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당한 이유 없는 이란과의 전쟁에서 실패하고 패배했다는 꼬리표를 달고 베이징에 도착했다"며 "이번 방중을 관통하는 전략적 현실은 미국의 쇠퇴와 자신감 상실"이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자신감 넘치는 분위기는커녕 미국이 아무런 전략적 이득도 얻지 못한 채 막대한 손실만 입은 지정학적 대립의 그림자 아래서 방문이 이뤄졌다"며 "베이징에서 그의 모든 행보와 발언, 협상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맥락으로 해석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나약함은 미국 측 협상력을 약화하고 중국이 운신할 폭을 넓혔다"며 "미국이 대만, 무역, 경제 협정 등을 놓고 중국을 압박하기가 훨씬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번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이란 핵무기 불허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자국의 '평화 촉진 역할'을 재차 강조할 뿐 관련 문제를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 매체들은 중국이 "이란 전쟁을 계속할 이유가 없다", "이란 문제를 무력으로 풀 방법은 없다"는 입장을 강조한 사실에 방점을 맞춰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전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산하 타스님 통신은 미국이 이란을 압박하도록 중국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중국의 대이란 정책은 변함이 없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이란의 핵심 우방이자,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다. 미국과 이란 사이 중재를 자처하면서도 우회적으로 이란에 군수 물자를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타스님 통신은 중국의 이란 핵무기 보유 반대는 새로운 입장이 아니라며, 중국이 동시에 이란의 평화적 우라늄 농축 권리를 옹호해 왔다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서는 중국이 민간 상선에 대한 개방을 지지하는 한편 해협에 대한 이란의 권리 역시 존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체가 인용한 아시아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차분한 태도로 트럼프의 오만함을 억제하고 현실을 직시하게 만들려 한다"며 "경제적 유인책을 통한 합의 여건을 조성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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