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항복문서'만 요구하는 美, 평화 원치 않고 위협·강압뿐"
외무차관, 종전협상 교착 美책임 주장…"이란 극단적 요구 안해"
CNN "트럼프, 이란측 협상 의지에 의문…군사 작전 재개 검토"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이란 고위 관리가 12일(현지시간) 미국이 "평화 구축보다는 위협과 압박을 통해 자신의 의지를 강요하려 한다"며 종전 협상 교착 상태의 책임을 미국의 탓으로 돌렸다.
이란 국영 프레스TV 등에 따르면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정무차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진정한 평화는 굴욕과 위협, 강압적인 보복의 언어로는 구축될 수 없다"고 말했다.
가리바바디 차관은 "무력을 통해 전쟁과 포위, 제재, 위협에 직접 역할을 해온 당사자가 이란의 응답이 항복 문서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이를 거부하는 것은, 핵심 사안이 평화가 아니라 위협과 압박을 통해 정치적 의지를 강요하려는 데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명확한 원칙을 강조해 왔다며 "전쟁의 영구적 중단과 재발 방지, 피해 보상, 봉쇄 해제, 불법 제재 철회, 이란의 권리에 대한 존중"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란의 요구 사항이 "극단적 요구가 아니다"라며 "불법적인 무력행사로 시작된 위기를 끝내기 위해 유엔 헌장에 부합하는 진지하고 지속가능한 합의를 위한 최소한의 요건들"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봉쇄를 지속하면서 휴전을 논할 수 없으며, 제재를 강화하면서 외교를 말할 수 없고, 침략과 불안정의 근원인 정권에 정치·군사 지원을 제공하면서 지역 안정을 논의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접근 방식은 협상이 아니며, 외교적 수사로 포장된 강압 정책의 연장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란은 지난 10일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이 제시한 종전 협상안에 대한 답변을 전달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이 "전쟁 종식, 미국의 봉쇄와 해적 행위 중단, 미국의 압력으로 해외 은행에 부당하게 동결돼 있는 이란 국민 자산의 해제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란 측 답변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totally unacceptable)"고 밝혔다. 이란이 제시한 종전 방안이 "쓰레기 같다"고도 비난했다.
미국 CNN은 11일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와 이란 지도부의 분열로 핵 협상 진전이 없자 다시 군사 작전 재개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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