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에 '해협청' 신설…통행료 200만불 요구하며 통제권 장악

'선박 정보 신고서' 발급…선명·화물 내용 등 기재 의무화
이란 해협 통제시 원유 흐름에 영향…"전쟁 전 통행량 절반에 못 미칠 듯"

이란 남부 반다르 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들. 2026.05.0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란이 미국과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가운데,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과 관련한 새로운 규정을 마련하며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장악에 나섰다.

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이란은 '페르시아만 해협청'(Persian Gulf Strait Authority·PGSA)을 출범했다. 이 기관은 해협 통행을 승인하고 통행료를 징수하기 위한 기관이다.

PGSA는 '선박 정보 신고서'(Vessel Information Declaration)를 발급하고 모든 선박들이 안전한 통항을 위해 의무적으로 작성하도록 했다.

선사들에 전달된 신고서는 40개 이상의 질문으로 구성돼 있으며 △선명 △식별번호 △과거 선명 △출항국과 목적지 △등록된 선주 및 운항사의 국적 △승무원 국적 △화물 세부 내용 등을 기재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들은 해당 정보를 작성해 이메일로 제출해야 한다.

PGSA는 안내 이메일에서 "선박의 통행 요청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완전하고 정확한 정보가 필수적이며 추가 지시 사항은 이메일을 통해 전달될 것"이라며 "제공된 정보가 부정확하거나 불완전할 경우 그 책임은 전적으로 신청인에게 있으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결과 또한 신청인이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청서에 통행료 관련 내용은 명확하게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일부 보도에 따르면, 통행료는 선박 한 척당 200만 달러(약 2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이란의 PGSA 설립에 대해 미국과 역내 국가들의 반복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통제권을 굳히려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해양 데이터 분석업체 로이즈 인텔리전스의 리처드 미드는 신청서에 대해 "이란 당국이 이미 선주들에게 묻고 있던 질문들과 상당히 유사하다"며 "이는 통제 구조를 공식화하는 것이며 해협 통제에 대한 자신들의 권한을 정상적인 것으로 인정받기 위한 시도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PGSA 설립 등이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에 장기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선박 추적 정보업체 케이플러(Kpler)의 매트 라이트는 "이란이 가능한 한 오랫동안 해협의 전략적 통제권을 유지하려 한다는 정황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미국이 이를 용인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해협을 장악하게 될 경우 통행량은 전쟁 이전 평균의 절반을 넘지 못할 것이고, 이는 세계 석유 및 가스 시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장기적인 이란 통제 시나리오하에서 통행량이 수출 능력의 40~50% 수준까지 회복될 수는 있겠지만 완전한 정상화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