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이란 봉쇄 속, 인도 LPG 유조선 호르무즈 해협 첫 통과 성공

약 4만 5000톤 LPG 싣고 오만만으로 진입, 인도 국영 석유공사 구매 확인

호르무즈 해협 이미지. 2026.03.2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미국의 대(對)이란 선박 봉쇄가 이어지는 가운데, 액화석유가스(LPG)를 가득 실은 인도 관련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데 성공했다고 블룸버그통신과 NDTV가 3일 보도했다.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마셜제도 국적의 ‘사르브 샤크티’호는 약 4만 5000톤의 LPG를 싣고 지난 2일 이란의 라라크 섬과 케심 섬을 지나 오만만으로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례는 미국이 이란 관련 선박에 대해 수주간 봉쇄 조치를 단행하며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떨어진 이후, 처음 관측된 인도 관련 유조선의 통과다.

사르브 샤크티호는 이전에도 페르시아만과 인도 항구 사이를 오갔으며, 이번 통과 과정에서 “인도로 향하고 있으며 인도인 선원이 탑승 중”이라는 신호를 송출했다. 이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선박들이 자주 채택하는 안전 확보 조치다. 블룸버그가 확인한 선적 서류에 따르면, 해당 화물의 구매자는 인도 국영 석유공사(IOC)로 기록되어 있다.

세계 3위 석유 수입국이자 2위 LPG 소비국인 인도는 중동발 공급 중단으로 인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조리용 연료인 LPG 부족은 인도 전역에서 긴 줄과 식당 메뉴 축소 등 패닉 상황을 불러왔다.

인도 정부는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LPG 운반선의 안전한 통과에 집중해 왔다. 하디프 푸리 인도 석유장관은 금요일 “국내 LPG 생산량을 하루 5만 4천 톤으로 60% 늘리고, 소비량은 하루 8만 톤으로 줄이며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는 보통 10~14시간이 소요되며, 현재 이 지역에서는 전자파 방해로 선박 위치가 왜곡되거나 신호를 조작하는 경우가 많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사르브 샤크티호의 성공적인 통과는 이란 측과의 양자 협상을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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