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새 메시지…"외국 세력은 깊은 바닷속에"
또 모습 드러내지 않고 국영TV가 서면 메시지 전달
"우리가 새로운 세계 질서 열어…핵·미사일 기술은 국가 자산"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미국과의 대치 상황 속에서 "외부 세력은 페르시아만에 설 자리가 없으며, 오직 그 바다 깊은 곳에만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미국 CNN방송, 로이터통신,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국영TV는 30일(현지시간) 이러한 그의 서면 메시지를 보도했다.
하메네이는 지난 2월 부친 암살 이후 최고지도자로 지명된 지 7주가 지났지만, 아직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여러 차례 서면 메시지를 통해 입장을 내왔다. 그는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의 이웃들과 우리는 공동의 운명을 공유한다"며 "수천㎞ 떨어진 곳에서 탐욕스러운 의도로 찾아온 외국 세력은 이곳 바다 깊은 곳 외에 설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란은 새로운 지역·세계 질서의 장을 열었다"며 미국의 존재 없이 걸프만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했다. 이란이 걸프 지역의 안보를 확보하고 적의 해협 남용을 근절할 것이라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관리 체제가 모든 걸프 국가에 평화, 발전, 그리고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란의 핵·미사일 기술을 국가 자산으로 간주하며 이를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핵심 쟁점으로 꼽히는 사안이다.
한편 소식통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항구에 대한 장기 봉쇄를 준비 중이며, 이를 통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이번 하메네이의 성명은 앞서 미국 국무장관 마코 루비오가 "하메네이가 살아 있다는 정황은 있지만, 최고지도자 역할을 수행할 성직자 자격을 갖췄는지는 의문"이라고 발언한 지 며칠 만에 나왔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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