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끝나도 끝 아냐"…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막는 '기뢰·보험'
美, 기뢰 제거에 최장 6개월 예상…종전 시기 따라 더 길어질 수도
전후 선박 보험료 20배 오를 수도…"명확한 항행 자유 확보 필요"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전 세계가 에너지 위기를 겪으면서 종전 협상 및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해협을 개방하더라도 전쟁 이전과 같은 안전한 통행이 이뤄지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란이 해협에 설치한 기뢰의 위험성과 함께 보험사들의 해상 보험사들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보험을 기피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은 지난 11일부터 호르무즈 해협에 USS 프랭크 E 피터슨과 USS 마이클 머피 구축함 두 척을 투입해 기뢰 제거 작전을 진행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3일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매설하는 선박에 대해 소형 보트일지라도 미·해군이 사격 및 격침할 것을 명령했다"며 강경 대응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적절한 시간 안에 발견된 모든 기뢰를 제거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지만 미 국방부는 지난 21일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매설된 기뢰를 제거하는 데 최대 6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보고했다.
특히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는 기뢰 제거 작업에도 한계가 있어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완벽하게 기뢰를 제거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보험 기피 및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해상 보험사들은 지난달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한 '전쟁 위험 보험'을 취소하기도 했다.
28일(현지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NSI보험의 오스카 세이칼리 최고경영자(CEO)는 "상황이 시간 단위로 변하면 위험에 대해 가격을 매기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진다"며 "변동성은 보험으로 보장할 수 있지만 불확실성을 보장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 위험 보험사는 위험이 없는 환경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정량화할 수 있고, 가격을 매길 수 있으며, 보험사가 감당할 수 있는 규모로 분산할 수 있는 위험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문가들은 해협이 개방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 통과 전쟁 위험 보험료는 전쟁 이전 선박 가치의 0.25% 미만 수준에서 최대 20배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이칼리는 전쟁 보험료율에 대해 "시장에서는 1~5% 선에서 형성되어 있으며 선박 종류, 화물, 국적, 소유 구조에 따라 더 높은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전쟁 전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최소한 모든 당사자들이 해협의 평화를 유지하겠다는 약속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영국 보험사인 베셀 프로텍트의 먼로 앤더슨 전략·운영 책임자는 "이란 군 내부의 지휘·통제 체계가 붕괴되어 통과 승인을 받은 선박이 공격을 받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국제적으로 인정된 항로에서 항행의 자유를 보장하겠다는 명확한 약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인도 국적의 유조선은 이란 당국의 허가를 받았으나 해협을 통과하던 이란 군의 공격을 받았다.
세이칼리는 교전이 중단되는 것만으로는 보험사들이 보험을 제공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며 "위협 환경이 근본적으로 안정됐다는 증거가 필요하다. 보험사들은 일회성 통과가 아니라 일정 기간 정상적인 선박 운항이 지속적으로 재개되는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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