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 "이스라엘, 가자 물부족 조장…식수 구하다 죽어"

'물공급 무기화' 강력 비판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 캠프에서 팔레스타인 피난민 어린이들이 물을 길으러 가고 있다. 2025.12.04.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국제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들의 생존에 필수적인 물을 전쟁 무기로 삼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MSF는 28일(현지시간) 발표한 '무기화된 물'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스라엘이 의도적으로 물 부족 사태를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민간인을 살해하고 의료시설과 주택을 파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물 공급 기반 시설을 체계적으로 파괴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집단적 처벌 행위'라고 MSF는 비판했다.

이 단체는 유엔과 유럽연합(EU), 세계은행 데이터를 인용해 가자지구 상하수도 기반 시설의 약 90%가 파괴되거나 손상됐다고 전했다.

담수화 시설과 수도관, 하수 시스템 등이 대부분 작동하지 않으면서 주민들은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클레어 산필리포 MSF 긴급구호 매니저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물을 구하려고 나갔다가 다치거나 죽고 있다"며 구호단체가 운영하는 급수 트럭이나 시추공 시설이 공격받는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MSF는 매일 가자지구에서 530만 L의 물을 40만여 명에게 제공하고 있지만 이스라엘군의 강제 대피 명령으로 구호팀이 지역에서 쫓겨나는 등의 제약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물 정화 장치와 펌프, 염소 등 필수 위생용품 반입을 요청했으나 3분의 1이 이스라엘 당국에 거부됐고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past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