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지방선거 집권당 압승…가자서도 20년만의 선거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 중부 데이르 알 발라에서 지방선거
가자지구서 파타당 지지 후보가 친하마스 성향 후보 앞서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과의 가자 전쟁 이후 실시한 첫 지방선거에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의 충성파들이 압승을 거뒀다고 선거 관계자들이 26일(현지시간) 밝혔다. 가자지구 일부에서도 2006년 이후 20년 만에 선거가 치러졌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 등 총 183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선거가 치러졌다.
팔레스타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CEC)에 따르면 선거 결과 아바스가 이끄는 파타당 후보들이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승리했다. 파타당의 공식 후보 명단은 서안지구 최대 도시 헤브론을 비롯해 툴카름, 살피트 등지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이외에도 여러 지역에서 파타당 소속 후보가 무투표 당선됐다.
모하마드 무스타파 팔레스타인 총리는 이번 투표 결과를 두고 발표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 인민의 민족적 의지 표명"이라며 "조국의 통합을 달성하기 위한 더 넓은 국가적 과정의 중요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서안지구 전역의 투표 참여율은 53.4%를 기록했지만, 데이르 알발라의 등록 유권자 7만 명 중 22.7%만이 투표에 참여했다. 카타르 알자지라방송은 투표율이 낮은 이유로 인구통계 자료가 오래됐고, 폭격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집을 잃고 "생존에 급급한"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가자지구에서 이번 선거는 2006년 하마스의 지역 장악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선거다. 이스라엘 폭격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중부 도시 데이르 알발라에서만 무장정파 하마스가 배제된 채 치러졌다.
가자지구는 하마스가 2006년 마지막 총선에서 승리한 뒤 파타당과의 긴장이 무력 충돌로 번지면서 선거 과정이 중단됐다. 2007년 파타당을 폭력 축출한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시장과 시의원들을 임명해 왔다. 하지만 최근 전쟁과 국제 압박으로 하마스가 약해지면서, 제한적으로나마 이번 선거가 가능해졌다.
데이르 알발라에서는 투표를 앞두고 일부 친하마스 성향 후보들이 출마해 하마스에 대한 가자 주민들의 지지도를 가늠할 잠재적 지표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예비 결과에 따르면 친하마스 성향 후보 명단은 가자지구 내 15개 의석 중 단 2석만을 확보했고, 아바스의 파타당이 지지한 후보 명단은 6석을 확보했다. 나머지 의석은 독립 정당 2곳이 차지했다.
가자지구 주민인 목수 아메르 바라카는 "선거가 하룻밤 사이에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우리가 강요된 현실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존재가 아니라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파트너라는 효능감이 들게 해 줄 것"이라고 중동전문매체 알모니터에 전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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