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의 적은 친구"…이스라엘, UAE에 아이언돔 첫 파병

이란, 美공격 보복으로 UAE 집중 공격…미사일·드론 2700기 이상 발사
UAE관리 "진정한 친구가 누군지 알게 돼…이스라엘의 도움 잊지 않을 것"

이스라엘 아이언돔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전쟁 초기 아랍에미리트(UAE)에 핵심 방공망인 '아이언돔' 포대와 운용 병력을 비밀리에 파견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관리 2명과 미국 관리 1명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아이언돔의 공동 개발국인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 아이언돔을 배치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 28일 이후 UAE는 이란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되면서 미사일 약 550발과 드론 2200대 이상의 공격을 받았다.

UAE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패트리엇 시스템으로 대부분을 요격했지만 일부 미사일이 군사 및 민간 시설에 떨어지자 동맹국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여기에 신속하게 응답한 국가가 이스라엘이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나얀 UAE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아이언돔 포대 1기와 요격미사일, 그리고 수십 명의 운용 병력 파견을 전격 승인했다.

UAE에 배치된 아이언돔은 실전에서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수십 발을 성공적으로 요격했다.

두 나라 간 협력은 방어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이스라엘 공군은 UAE 등 걸프 국가들을 겨냥해 이란 남부에 배치된 단거리 미사일을 제거하기 위해 여러 차례 직접 공습을 감행하기도 했다.

이는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체결된 '아브라함 협정'이 외교·경제 관계를 넘어 군사 동맹 수준으로 발전했음을 의미한다.

물론 이스라엘군이 아랍 국가 영토에 주둔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하지만 UAE 관리들은 이란과의 전쟁을 겪으며 자국민들의 인식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이란의 공격으로부터 국가를 지키는 데 도움을 주는 세력은 누구든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파병은 이란이라는 공동의 위협이 중동의 오랜 적대 관계를 허물고 새로운 안보 협력 구도를 만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UAE는 이스라엘의 지원에 깊은 감사를 표하고 있다. UAE의 한 고위 관리는 "위기의 순간에 이스라엘이 보여준 지원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전쟁이 "누가 진정한 친구인지 알게 된 눈이 번쩍 뜨이는 순간이었다"며, 미국·영국·프랑스 등 다른 동맹국들의 도움에도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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