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장관 러시아로…미·이란 협상 교착 속 외교전 지속
파키스탄 회담 무산 이후 '메시지 외교'…트럼프 "전화하라"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란과 미국의 협상이 다시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 장관이 러시아를 향해 출국했다. 전쟁 이후 미국과 이란의 외교 접촉이 이어지고 있지만, 실질적 협상 진전은 불투명하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라그치 이란 외무 장관은 오만과 파키스탄을 오간 뒤 러시아 모스크바로 향했으며, 2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이 예상된다.
이번 방문은 미국과의 협상이 사실상 멈춰선 가운데 이뤄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의 파키스탄 방문 계획을 전격 취소하며 대면 협상 가능성에 제동을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재개 조건으로 "미국에 직접 연락하라"고 밝히며 대면 접촉 대신 원격 협상 방식을 제시했다.
이란은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에 서면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의 서면 메시지에는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 관련 '레드라인'이 포함됐지만, 공식 협상은 아닌 것으로 이란 매체는 전했다.
양측 간 휴전은 유지되고 있지만 긴장은 여전하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며 원유·가스·비료 수출을 차단했고, 이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며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식량 안보 우려까지 확산되고 있다.
아라그치 장관은 최근 일련의 외교 접촉 속에서도 "미국이 외교에 진정성이 있는지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혀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봉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해협 통제와 그 억지력 유지가 이란의 확고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미국은 이란 항구 봉쇄로 대응했으며, 이란 군은 이를 "봉쇄와 해적 행위"로 규정하며 대응 가능성을 경고했다.
중동 전선의 긴장도 이어지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레바논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를 겨냥한 군사 작전을 "강력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최근 체결된 10일간의 휴전에도 불구하고 서로 휴전 위반을 주장하며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의 남부 공습으로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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