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오만 술탄과 회담…"美 개입 없는 지역 안보체제 기대"
"이란戰, 미군이 불안·분열만 초래한다는 것 보여줘"
아라그치, 오만 방문 마치고 다시 파키스탄行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26일 오만의 하이삼 빈 타리크 알 사이드 술탄과 만나 "미국 개입에서 자유로운 독립적 지역 안보체제"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란·미국 사이 중재국인 오만을 향해 우호를 강조하면서도, 미군 주둔이 중동의 불안과 분열을 키웠다고 정면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장관은 26일(현지시간) 오만 무스카트에서 타리크 술탄과 만나 이란과 미국 사이의 중재 과정에서 오만이 보여준 책임감 있는 역할, 이란 전쟁에 대한 오만의 신중한 입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란이 오만을 비롯한 페르시아만 남부 국가들과 우호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이어 "이란에 강요된 40일 전쟁에서 얻은 경험은 지역 국가들에 주둔한 미군이 불안과 분열만을 초래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모든 지역 국가들이 미국의 개입에서 자유로운 독립적인 집단 안보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건설적이고 책임감 있는 접근 방식을 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타리크 술탄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및 기타 이란 고위 관계자들이 사망한 것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어 모즈타바 하메네이 신임 최고지도자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등에 인사를 전하고, 외교적 중재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통해 지역 내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오만의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전쟁이 신속하고 확실하게 종식되고 지역 내 안정과 안보가 회복되기를 희망한다며,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아라그치 장관은 24~25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를 방문해 셰바즈 샤리프 총리 등 고위 관계자들과의 회담을 가진 후 바로 오만으로 이동했다. 당초 그의 파키스탄 방문 기간에 미국 대표단과의 회담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미국 대표단의 방문이 취소돼 불발됐다.
이란 메르흐 통신은 아라그치 장관이 오만에서 회담을 마친 후 러시아로 향하기 전 파키스탄을 다시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이 탑승했을 가능성이 있는 파키스탄 육군 소속 걸프스트림 G600 항공기는 26일 오만을 출발해 현재 이슬라마바드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이 항공기는 미국과 이란 사이 중재 역할을 맡은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의 전용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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