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강경파·온건파 불협화음에 대미 종전 협상 난항"

'체제 수호·전쟁 지휘' IRGC, 협상단에 "美와 타협 말라" 압박
최고지도자 역할 사실상 부재…"모즈타바, 부상으로 소통 어려운듯"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망 40일 추모식. 참가자들 뒤로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사진이 보인다. 2026.04.09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이란 지도부 내 강경파와 온건파의 불협화음으로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이란 내부적으로 혁명수비대(IRGC)를 필두로 한 강경파와 온건 성향의 고위 관료들 사이 협상 방향을 놓고 내분이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지난 11~12일 미국과의 1차 회담을 주도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이란의 경제 회복과 외교적 해법을 우선하는 협상파로 꼽힌다.

반면 IRGC는 미국과 타협해선 안 된다고 자국 협상단을 압박하고 있다. 이슬람 신정 체제 수호를 최우선하는 IRGC는 개전 이후 대미 항전을 지휘해 왔다. 아흐마드 바히디 IRGC 사령관이 강경파의 선봉 격이다.

이란 지도부 내 강경파는 갈리바프와 아라그치가 미국과의 첫 회담 당시 이란 핵 프로그램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 '전략적 실수'를 저질렀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가 사실상 부재한 상황은 내부 갈등을 더욱 키우고 있다. 폭사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 이어 3월 초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여전히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및 중재국들은 모즈타바가 외부와 단절돼 있으며, 부상으로 원활한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태일 것으로 추정한다.

미 싱크탱크 윌슨 센터의 중동 전문가 모하메드 아메르시는 "이란 최고위급의 의사결정이 난항에 빠졌다"며 "이란에 최선의 이익이 무엇인지를 둘러싼 내부 논쟁이 합의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