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역봉쇄' 뚫고 유조선 귀항 성공"

"3월 하순 출항했던 '실리시티호' 20일 밤 영해 진입"
"인도네시아서 원유 환적하고 아라비아해 거쳐 귀환"

20일(현지시간) 아라비아해에서 미군에 나포된 이란 화물선 '투스카호' (미 중부사령부 제공) 2026.04.2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란 당국이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를 뚫고 자국 유조선을 귀항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21일(현지시간) 타스님·파르스·메흐르 등 이란 반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달 하순 이란을 출항한 국영유조선회사(NITC) 소속 초대형유조선(VLCC) '실리 시티'가 인도네시아 리아우 제도에서 200만 배럴의 원유를 선박 간 환적 방식으로 다른 유조선에 인계한 뒤 귀항에 나서 전날 밤 이란 영해에 진입했다.

이와 관련 이란 육군 공보실은 "실리 시티호가 아라비아해에서 미 해군 함대의 반복적인 경고와 위협에도 불구하고 이란 해군의 작전 지원 아래 이란 영해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측은 실리 시티 호가 현재 이란 남부 항구에 정박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 측은 이달 11~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이란과의 첫 평화 협상이 뚜렷한 결론 없이 끝난 뒤 13일부터 해군 전력을 동원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이란 항만을 오가는 선박 운항을 차단하는 이른바 '역봉쇄'에 나섰다.

그 전엔 이란 측이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하자 페르시아만 일대에서 원유 등을 싣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외부로 나가는 선박 운항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었다.

이런 가운데 이란 측은 미국의 중재로 이뤄진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에 연계해 17일 호르무즈 해협을 '조건부' 개방한다고 밝혔다가 미국의 '역봉쇄'가 지속되고 있단 이유로 하루 만에 봉쇄 조치를 재개했다.

이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선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화물선 2척을 향해 발포하고, 미 해군이 이란 국적 화물선 '투스카호' 기관실을 사격한 뒤 해당 선박을 나포하는 등 각국의 무력 사용이 이어졌다.

이란 측의 이날 실리 시티호 귀항 발표는 미국의 역봉쇄에도 자국의 석유 수출 공급망이 유지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발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작전을 수행 중인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실리 시티호 건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중부사령부는 해협 역봉쇄 개시 이후 20일까지 이란 관련 선박 27척의 회항 또는 귀항을 지시했다고 밝혔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