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각 과시용 성과 vs 장기전…美·이란 협상스타일 정면충돌
NYT "트럼프 '강압적 외교', 이란 인내심에 6주째 난항"
트럼프 신뢰 못하는 이란 인식도 난제…"타결 낙관 못해"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협상을 앞두고 양측의 근본적으로 다른 전략이 정면충돌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강압적 외교의 달인을 자처하지만, 인내와 지연을 자부하는 이란을 상대로 6주째 난항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이란이 '핵 먼지'(nuclear dust) 인도를 포함한 "모든 것에 동의했다"고 주장했으나, 이란 당국자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를 전면 부인했다.
이에 대해 2015년 핵합의(JCPOA) 당시 이란과 협상한 로버트 맬리 전 특사는 "트럼프는 충동적이고 기질적이며, 이란 지도부는 완고하고 집요하다. 트럼프는 즉각적인 결과를 요구하고, 이란은 장기전을 구사한다"며 "트럼프는 화려한 헤드라인을 원하지만, 이란은 모든 세부 사항에 매달린다"고 양측의 협상 스타일 차이를 정리했다.
미국은 앞서 2월 말 이스라엘의 함께한 선제공격으로 이란과의 전쟁에 돌입했다. 이후 미·이란 양측은 이달 7일 '2주 휴전'에 합의했지만, 이후에도 양측의 긴장은 채 가시지 않았고 지난 주말 동안엔 군사적 충돌로까지 번졌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속정이 화물선 2척에 발포한 데다, 미 해군은 이란 국적 화물선 기관실을 사격한 뒤 해당 선박을 나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이란 선박이 불법 활동 전력 때문에 2020년 재무부 제재 대상이 된 배라고 밝혔다.
NYT는 이를 "장군들이 전장을 형성하듯, 양측이 협상장을 형성하려는 시도"라고 해석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상선에 대한 통제력을 과시하고, 미국은 협상 실패시 이란에 대한 적대 행위를 재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합의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모든 발전소와 다리를 파괴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 최대 쟁점은 이란의 핵개발 문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15년 핵합의 땐 비밀 접촉부터 최종 타결까지 약 2년이 소요됐으며, 최종 합의문은 5개 기술부속서를 포함해 160쪽에 달했다. 당시 미국 측 수석대표 웬디 셔먼 전 국무부 부장관은 중앙정보국(CIA)의 이란 전문가, 핵무기 설계 전문가인 어니스트 모니즈 에너지장관 등 대규모 전문가단을 대동했고, 미국 국립연구소에서 이란 측 제안에 대한 기술적 검증을 진행하기도 했다.
반면 현재 이란과의 협상에 참여하는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는 전문가 수행단 없이 소규모로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그에 따른 우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두 사람은 뉴욕 부동산업계에서 협상 기술을 익혔으며, 이란 핵문제의 세부사항 또한 충분히 숙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이란 측은 미국과의 협상 자체에 불신을 갖고 있다. 미국이 2015년 핵합의를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였던 2018년 일방적으로 파기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작년 6월과 올해 2월 2차례나 협상 중에 군사공격을 감행한 점도 이란이 미국을 '신뢰할 수 없는 대화 상대'로 간주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NYT는 "JD 밴스 미 부통령이 2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출발해 2차 협상 틀 마련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미·이란 양측의 서로 다른 접근 방식에 따라 중동지역 내 무력 충돌 재개,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 이란의 핵무장 결심 강화 등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ys417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