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 정착촌 재건한 이스라엘, 인근 팔레스타인 마을 철거 명령

20년 전 철수한 사누르 정착촌 재건 직후…팔 상점 15곳 철거대상 통보

요르단강 서안지구 이스라엘 점령지의 한 유대인 정착촌의 모습.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요르단강 서안지구 내 정착촌을 확대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20년 전 철수했던 사누르 정착촌을 재건한 데 이어 인근 팔레스타인 마을에 철거 명령을 내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서안지구의 알판다쿠미야 마을은 20일(현지시간) 상점 15곳에 대해 철거 명령을 받았다.

리파트 카루리야 마을 의회 의장은 상인들에게 한 달의 유예 기간이 주어졌다며 사누르 정착촌이 마을 주민들의 삶을 어렵게 만들 것이며 주민들은 더 이상 자신들의 토지에 접근하지 못하게 될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철거 명령은 이스라엘이 사누르 정착촌 재건 이후 나왔다.

이스라엘은 전날(19일) 사누르 정착촌을 재건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사누르 정착촌은 2005년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추진했던 '분리 정책'에 따라 유대인 정착민들이 퇴거한 곳이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가 출범한 후 이스라엘은 사누르 정착촌을 비롯한 서안지구 4개 정착촌 모두의 재건을 승인했다.

극우 성향의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행사에 참석해 "정착촌 없이는 안보가 없다. 최대한의 영토와 최소한의 팔레스타인 인구를 이스라엘 주권 아래 두고 싶다"며 정착촌 확대를 시사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상점 철거 명령에 대해 무허가로 건설된 상점들이었다며 사누르 정착촌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측은 건축 허가를 받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국제사회는 서안지구 내 이스라엘의 정착촌을 국제법상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네타냐후 정부는 부인하며 오히려 정착촌을 확대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착촌 감시단체인 피스 나우에 따르면, 네타냐후 정부는 출범한 후 102개의 신규 정착촌을 승인했다. 이는 집권 이전 존재한 127개 정착촌에 근접한 규모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