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50일간 석유 5억 배럴 증발…"전 세계 5일치 사용량"
美·이란 개전 후 74조원 상당 원유·콘덴세이트 공급 중단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미국·이란 전쟁 50일 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석유 5억 배럴 이상이 증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 세계적으로 원유 공급이 닷새간 끊긴 것과 마찬가지인 규모다.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간) 원자재·물류 데이터 정보업체 케이플러를 인용해 2월 28일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 전 세계 시장에서 5억 배럴 넘는 원유와 콘덴세이트(초경질유) 공급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개전 이후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5억 배럴은 500억 달러(약 74조 원) 어치에 해당한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 맥킨지의 이언 모와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 항공 수요를 10주간 억제하거나, 전 세계 모든 차량의 통행을 11일간 멈추는 것 혹은 전 세계 경제가 원유 없이 5일간 돌아가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로이터통신은 5억 배럴이면 △ 미국이나 유럽 내 한 달 치 안팎의 수요 △ 미군의 6년 소비량 △ 전 세계 해운 업계의 4개월 가동분에 해당하는 원유 물량이라고 추산했다.
이란은 개전 이후 무차별 보복으로 친미 걸프국들의 원유 생산 시설을 마비시킨 동시에 중동의 핵심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3월 한 달 동안 걸프국들의 원유 생산은 하루 약 800만 배럴 규모가 줄었다. 세계 최대 석유 업체 엑손모빌과 셰브론의 일일 생산량을 합친 것에 맞먹는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의 항공유 수출은 2월 1960만 배럴에서 3~4월 합산 410만 배럴로 급감했다. 뉴욕 JFK 공항과 런던 히스로 공항을 항공기로 2만 번 왕복할 수 있는 원유가 날아갔다.
전문가들은 전쟁으로 훼손된 원유 기반 시설 복구와 완전한 원유 생산 재개에 수개월에서 수년이 소요될 수도 있다며,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의 전쟁 후유증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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