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전쟁 도움 안돼…적 불신하지만 외교적 경로 필요"

2차 협상 앞두고 美 향한 '이중 메시지'…국내 강경파 의식도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국영 IRIB 방송에 출연한 모습. 사진은 인터뷰 영상 갈무리. 2026.01.1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미국과의 2차 협상 개최를 논의 중인 20일(현지시간) 전쟁은 그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며 긴장 완화를 위해 외교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자국 법무부 청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위협에 맞서는 동시에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모든 합리적이고 외교적인 경로를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대화 의지를 내비치면서도 미국을 향한 불신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적에 대한 불신과 상호 작용 속에서의 경계심은 부정할 수 없는 필수 요소"라고 말했다. 이는 강경파를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최근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의 통화에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을 거론하며 "과거처럼 외교를 배신하려 한다"고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이날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발언은 전쟁 이후의 상황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나왔다. 그는 법무부로부터 전쟁 피해에 대한 법적 대응과 피해 시민 보호 조치 등을 보고받았다.

미국 측 대표단은 이란과의 협상을 위해 이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20일 오후 도착할 예정이나, 테헤란 측은 아직 대표단 파견 여부를 공식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이란 국영 TV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의 '과도하고 비이성적인' 요구와 변덕스러운 태도로 인해 2차 협상 계획이 없다"고 보도하며 협상 회의론에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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