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의회 의장 "美 봉쇄 이어진다면 호르무즈 개방 안할 것"

"해협 개방 여부, 소셜미디어 아닌 전장이 결정"
트럼프 '호르무즈 완전 개방' 주장에 반박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 2024.10.12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17일(현지시간) 미국의 봉쇄가 이어진다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갈리바프는 X(구 트위터)에 "미국 대통령은 한 시간 만에 일곱 가지 주장을 제기했고 모두 거짓이다"라며 "이런 거짓말로는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했고 협상에서도 아무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봉쇄가 계속되는 한 호르무즈 해협 개방 상태는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은 '지정된 항로'에 따라, '이란의 허가'를 받아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협의 개방 여부와 이를 규율하는 규정은 소셜 미디어가 아닌 전장(戰場)이 결정한다"며 "미디어 전쟁과 여론 조작은 전쟁의 중요한 부분이고 이란 국민은 이러한 술수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협상에 관한 실제적이고 정확한 소식은 외무부 대변인의 최근 인터뷰에서 확인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는 폐쇄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는데, 이에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갈리바프는 지난 11일 중재국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과정에서 이란 측 대표단을 이끈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히 개방되어 있으며, 모든 선박의 통행이 가능하고 정상적인 항해에 문제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란과의 거래가 100% 완료될 때까지는 이란에 대한 해군의 봉쇄 조치는 전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며 "미국이 이란의 '핵먼지'를 가져올 것"이라고도 주장했는데, 여기서 '핵먼지'란 미군 공습으로 파괴된 이란 내 지하 핵시설 내 농축우라늄 등 핵 관련 자산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 TV를 통해 "이란의 농축우라늄은 어디로도 이전되지 않을 것"이라며 "농축우라늄을 미국으로 옮기는 문제는 협상에서 한 번도 제기된 적이 없다"고 이를 부인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