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농축우라늄 어디로도 안 옮긴다"…트럼프 주장 정면 반박(종합)
트럼프 '핵 먼지' 언급에 "협상서 한 번도 제기된 적 없어"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란 당국이 자국 내 농축우라늄을 미국은 물론 어느 곳으로도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이 이란의 핵물질을 넘겨받을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 TV를 통해 "이란의 농축우라늄은 어디로도 이전되지 않을 것"이라며 "농축우라늄을 미국으로 옮기는 문제는 협상에서 한 번도 제기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고 주장하며 "미국이 이란의 '핵먼지'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핵먼지'는 앞서 미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이란 내 지하 핵시설 내 농축우라늄 등 핵 관련 자산을 지칭한 것으로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매체 채널12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 인터뷰를 전하며 "미국이 200억 달러(약 29조 원) 규모의 이란 동결 자산을 해제하는 대가로 이란은 농축우라늄 비축량을 포기하고 지상 시설에서만 운영하는 의료용 동위원소 생산용 핵 연구 원자로만 보유하는 방안이 양국 간 합의안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도 미 당국자 등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이란의 고농축우라늄 일부는 제3국으로 이송하고, 나머지는 국제 감시 아래 이란 내에서 저농도로 희석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란은 우라늄 반출 자체는 미국과의 협상 의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전 협상은 핵 문제에 초점을 맞췄지만, 지금 협상은 전쟁을 끝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논의 범위가 더 넓고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자국이 중시하는 의제로 제재 해제, 전쟁 피해 보상 등 앞서 종전 조건으로 제시한 '10개 항'을 꼽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고위 당국자 또한 "수일 내 미국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예비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핵심 쟁점엔 여전히 상당한 이견이 남아 있다. 특히 핵 문제와 관련해선 어떤 세부 사항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견을 해소하려면 진지한 협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FP에 따르면 이란이 여전히 60%와 20% 수준으로 농축된 상당한 양의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작년 6월 미국의 공습 이전 기준으로 이란이 60% 농축우라늄 약 440㎏을 보유한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시설에 대해 이란이 IAEA 사찰단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실제 비축분의 행방은 불확실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르면 19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미·이란 2차 종전 협상에서도 핵 문제가 최대 쟁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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