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부 "농축우라늄 반출 없다"…트럼프 주장 반박

17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희생된 소녀들' 집회에 참가한 한 이란 여성이 차량 뒤에 장착된 중기관총 앞에 서 있다. 이 집회는 중동 전쟁 중 희생된 여성들을 추모하기 위해 열렸다. 2026.04.18.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란 당국이 자국 내 농축우라늄을 미국은 물론, 어느 곳으로도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미국이 이란의 핵물질을 넘겨받을 것이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 TV를 통해 "이란의 농축우라늄은 어디로도 이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란과의 종전합의가 임박했다고 전하며 "미국이 이란의 '핵 먼지'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매체 채널12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 인터뷰와 함께 "미국이 200억 달러(약 29조원) 규모의 이란 동결 자산을 해제하는 대가로, 이란은 농축우라늄 비축량을 포기하고 지상 시설에서만 운영하는 의료용 동위원소 생산을 위한 핵 연구용 원자로만 보유하도록 허용하는 방안이 양국 간 합의안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도 미 당국자 등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이란의 고농축우라늄 일부는 제3국으로 이송하고, 나머지는 국제 감시하에 이란 내에서 저농도로 희석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련 언급 이후 이란 고위 당국자는 "수일 내 미국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예비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핵심 쟁점엔 여전히 상당한 이견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 당국자는 특히 핵 문제와 관련해선 "어떤 세부사항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견을 해소하려면 진지한 협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19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될 미·이란 양측의 2차 종전협상에서도 핵문제가 최대 쟁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