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와 수일 내 예비합의 가능성…핵문제 이견은 여전"
"호르무즈 해협 계속 열어두려면 미국이 휴전 조건 지켜야"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란 당국이 수일 내 미국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예비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핵 문제를 포함한 핵심 쟁점에서는 여전히 상당한 이견이 남아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이란 고위 당국자는 이날 "미국과의 합의에 이르기까진 여전히 큰 차이가 남아 있다"며 특히 핵 문제와 관련해선 "어떤 세부사항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견을 해소하려면 진지한 협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파키스탄의 중재로 수일 내 예비합의가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미국과의 휴전을 연장해 대이란 제재 해제와 전쟁 피해 보상 문제를 논의할 공간을 만드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자국의 요구 조건이 충족될 경우 핵활동의 평화적 성격을 국제사회에 보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선제공격에 따라 이들 나라와 전쟁을 벌여온 이란은 이달 7일 미국과의 '2주 휴전'에 합의하고, 11~12일 중재국인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의 평화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당시 협상에서 미·이란 양측은 이란의 핵개발 문제 등 주요 쟁점 사항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미·이란 양측은 이르면 19일쯤 이슬라마바드에서 2차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란 고위 당국자는 앞서 이스라엘·레바논의 휴전 합의와 함께 시행하기로 한 호르무즈 해협 개방도 '조건부'란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당국자는 "해협을 계속 열어두는 것은 미·이란의 휴전 조건이 지켜지는 데 달려 있다"며 "미국의 해상봉쇄가 계속되면 휴전 위반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국영방송을 통해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계속되면 상응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앞서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히 열려 있지만, 이란에 대한 미 해군 봉쇄는 양국 간 합의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유지된다'고 밝힌 사실과 맞물린다.
이란은 올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되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 운항을 통제해 왔다. 이런 가운데 미국 측은 이슬라마바드 협상 뒤인 13일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이란 항만을 오가는 선박을 차단하는 '역봉쇄'에 나선 상황이다.
게다가 이스라엘은 지난 7일 미국·이란의 '2주 휴전' 합의 뒤에도 '레바논은 휴전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레바논 남부를 거점으로 하는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작전을 지속했다. 이에 대해 이란 측은 '휴전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해 왔다. 그러던 중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미국의 중재 아래 미 동부 시간 16일 오후 5시(한국시간 17일 오전 6시)부터 열흘간 휴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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