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이란 호르무즈 개방, 올바른 방향…완전한 항행권 회복돼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2025.9.23. ⓒ 뉴스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유엔이 17일(현지시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선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모든 당사자에 의한 완전한 항행권 회복을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이란의) 이번 조치를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걸음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고 스테판 두자릭 대변인이 전했다.

두자릭 대변인은 "유엔의 입장은 분명하다"며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완전한 국제 항행권과 자유가 모든 당사자에 의해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은 지난달 27일 호르무즈 해협 전담 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켜 해협 통항 메커니즘 구축을 위한 관련국 협의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X를 통해 "레바논 휴전에 맞춰 모든 상업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휴전 기간 지정 항로를 통해 완전히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미국의 중재 아래 미 동부 시간 16일 오후 5시(한국시간 17일 오전 6시)부터 열흘간 휴전에 돌입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미국·이란의 '2주 휴전' 합의 뒤에도 '레바논은 휴전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레바논 남부를 거점으로 하는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작전을 지속했다. 이에 이란 측은 '휴전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해 왔던 상황이다.

이란은 올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되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 운항을 통제해 왔다. 이런 가운데 이달 11~12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된 미·이란 간 평화 협상이 뚜렷한 결론 없이 끝난 뒤엔 미국 측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이란 항만을 오가는 선박을 차단하는 '역봉쇄'에 나선 상황이다.

다만 이란 측은 이번 해협 개방이 지정 항로 이용 의무가 붙은 조건부 개방이며, 군함의 통항은 여전히 금지된다고 못 박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이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발표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전하면서도 "미·이란 간 협상이 100% 완료될 때까지 이란을 대상으로 한 해군의 봉쇄는 완전한 효력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미·이란 양국은 이르면 19일 이슬라마바드에서 두 번째 평화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