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서지 않는 교황 "몇몇 폭군에 세계 황폐해져…종교 악용 안돼"
카메룬 반군 중심지에서 "이득 위해 하느님 이름 악용…화 있을 것"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이란 전쟁을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도를 넘는 공격을 받고 있는 레오 14세 교황이 "소수의 폭군으로 인해 세계가 황폐해지고 있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AFP통신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16일(현지시간) 카메룬 바멘다의 성 요셉 대성당에서 "자신의 군사적, 경제적, 정치적 이득을 위해 종교와 하느님의 이름을 악용하여 신성한 것을 어둠과 오물로 끌고 가는 자들에게 화(禍)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상은 소수의 폭군에 의해 황폐해지고 있지만, 수많은 지지하는 형제자매들에 의해 하나로 묶여 있다"고 말했다.
이후 바멘다 공항에서 그는 "이윤을 명분으로 아프리카 대륙에 손을 뻗어 착취하고 약탈하는 자들"을 비판했다. 석유, 목재, 코코아, 커피, 광물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카메룬은 수십 년간 외국 기업의 관심을 받아 왔다.
레오 14세가 방문한 바멘다는 영어권 분리주의 반란군의 중심지이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2016년 폴 비야(93) 카메룬 대통령이 영어권 주민들을 폭력적으로 진압해 시작된 분쟁에서 약 6000명이 사망했다.
분리들의 단체들은 지난 13일 교황을 환영하기 위해 사흘간의 휴전을 선언했다. 바멘다 공항 또한 반군 활동으로 지난 2019년 폐쇄됐지만 이번 방문을 계기로 재개장했다.
한편 레오 14세는 이란 전쟁에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분별 없는 비난을 받아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레오 14세가 "범죄 문제에 약하고 외교 정책에서도 형편없다", "내가 백악관에 없었다면 레오도 바티칸에 없었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후 16일에는 교황에 "아무런 원한이 없다" "그와 다투고 있지 않다"면서 비난의 수위를 누그러뜨렸다. 그러면서도 교황이 "현실 세계를 이해해야 한다"며 그가 "이란이 세계에 위협이 된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날을 세웠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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