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빠진 이스라엘·레바논 휴전 위태…"언제든 다시 총성"
WSJ "헤즈볼라 없으면 양측 평화협상 불안…레바논 분열시킬 수도"
헤즈볼라 무장 해제할 능력 없는 레바논…이스라엘도 휴전에 불만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열흘 휴전' 및 평화 회담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배제돼 또 다른 갈등의 씨앗을 남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협상 테이블에 헤즈볼라가 없으면, 휴전과 이스라엘·레바논 평화 협정 체결 가능성은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휴전과 평화 회담이 레바논 정부가 헤즈볼라와 대립 구도에 몰리게 할 수 있으며, 이는 법적으로 레바논인과 이스라엘인과의 교류를 제한하고 있는 레바논을 분열시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헤즈볼라는 지난 1983년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평화 협정을 무산시켰다. 미국은 1993년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화해를 중재하려 했으나, 이 또한 헤즈볼라에 대한 안전 보장이 불가능해 무산됐다.
지난 2024년 11월 레바논 정부는 헤즈볼라 무장해제,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군의 철수를 조건으로 이스라엘과 휴전에 합의했으나, 어떠한 조건도 맞추지 못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약화됐어도 헤즈볼라는 레바논에서 가장 강력한 전투 세력이며, 시아파 무슬림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정책 연구소인 '센추리 인터내셔널'의 베이루트 주재 연구원 샘 헬러는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경로로 볼 때, 협상이 계속된다면 상황은 더욱 위태로워질 것"이라며 "레바논의 내부 안정과 결속에 매우 현실적인 위험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레바논은 헤즈볼라의 군사 활동을 금지하고 자국 주재 이란 대사를 '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했다. 그런데도 헤즈볼라는 군사 활동을 계속했으며, 이란 대사는 추방 조치를 거부했다. 레바논 정부는 과거 레바논 내전과 같은 상황이 재현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경제력과 군사력도 취약해 헤즈볼라 활동 금지를 집행할 역량이 부족하다.
이스라엘 안보 당국자들은 레바논이 지나치게 신중하다며, 휴전이 헤즈볼라를 무장 해제시키려는 노력을 훼손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스라엘 여론도 이란과의 휴전과 무관하게 레바논에서의 전투를 지속하자는 의견이 강하다.
이스라엘 싱크탱크 국가안보연구소(INSS) 이스라엘에서 이란이 미국을 압박해 레바논 휴전이 이뤄졌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이는 "이란이 원할 때면 언제든지 불을 껐던 것과 마찬가지로 레바논 전선을 다시 불붙일 수 있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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