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역봉쇄 직후 제재 中유조선 등 연이어 통과…미군 대응 주목
리치 스태리호, 한차례 회항 끝에 해협 빠져나가…UAE서 선적
'그림자 선단' 엘피스호 등도 통항…美 "非이란 항구 드나드는 건 무방"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란과 관련해 미국의 제재를 받는 중국 유조선이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역봉쇄' 시작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봉쇄에도 불구하고 이란 관련 선박들이 잇따라 해협을 통항하면서 미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선박 추적 정보업체 케이플러 등은 중국 유조선 '리치 스태리'(Rich Starry)호가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시작된 후 해협을 통과해 오만만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을 기해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을 봉쇄하기 시작했다.
리치 스태리호는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발효될 때 이란 케슘섬 인근 좁은 수로에 진입해 빠져나가려 했다가 급하게 회항했는데, 이후 몇 시간 뒤 다시 해협 통과를 시도한 것이다.
이 유조선은 지난 2023년 이란의 에너지 제재 회피를 도운 혐의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랐다. 상하이 쉬안룬 해운(Shanghai Xuanrun Shipping) 소유의 선박으로 중국 승무원이 탑승하고 있으며, 마지막 기항지인 아랍에미리트(UAE) 함리야에서 선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보다 앞서 동아프리카 코모로 선적 유조선 엘피스(Elpis)호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작 직후 해협을 통해 오만만으로 빠져나갔다. 엘피스호는 호르무흐 해협 통과를 시도하기 전 이란 항구에 정박했으며, 봉쇄가 시작됐을 때는 이미 해협에 진입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엘피스호는 이란이 국제 제재를 피해 원유를 불법적으로 수출하는 그림자 선단 소속 유조선으로 지난해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올랐다.
또한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제재 대상 유조선인 '멀리키샨'(Murlikishan)호도 이날 호르무즈 해협으로 향한 것으로 파악됐다. 멀리키샨호는 과거 MKA라는 이름으로 러시아와 원유를 운송한 이력이 있으며 오는 16일에는 이라크에서 원유를 선적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유조선들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는 미국의 해협 봉쇄를 시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의 봉쇄 대상이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으로, 나머지 다른 국가의 항구를 오가는 선박은 해당되지 않아 미 해군이 즉각적인 무력 행사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
앞서 미 중부사령부는 "허가 없이 봉쇄 구역에 진입하거나 이탈하는 모든 선박은 차단, 회항, 나포의 대상이 된다"며 "다만 이란이 아닌 목적지로 향하거나 이란이 아닌 곳에서 출발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중립적 통과·통행은 막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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