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회담 임박 이슬라마바드 '최고 경계'…군경 1만명 배치

美부통령 등 각국 대표단에 '최상위' 의전…근접 경호팀은 전자기기 금지
파키스탄 시아파 2500만, 이란 다음 많아…하메네이 폭사 직후 시위 빗발

1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브다 '레드존' 내 미국·이란 회담장 인근 통제구역을 따라 보안요원들이 경계를 서고 있다. 2025.04.10.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평화회담'을 앞두고 이번 회담이 열리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레드얼럿'(최고 수준의 경계태세)가 발령됐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10일 파키스탄 일간 '돈'(Dawn)에 따르면 파키스탄 당국은 이번 회담에 참가하는 각국 대표단의 안전 확보를 위해 경찰과 준군사조직, 군 병력을 포함해 1만 명 이상을 투입하는 등 대규모 경비 작전에 들어갔다.

미국 대표단으로 이례적으로 JD 밴스 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고위급 협상으로 진행되고, 이번 전쟁이 이란 신정 체제의 정점인 최고지도자가 폭사하는 격렬한 수준으로 이뤄져 긴장감이 높아진 것을 반영한 것이다.

파키스탄은 수니파가 대부분인 이슬람 국가이긴 하지만, 시아파 맹주인 이란에 이어 시아파 무슬림 인구가 2번째로 많은 국가로 약 2500만 명이 시아파여서 2월 28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폭사 직후 곳곳에서 반미·반이스라엘 시위가 벌어졌다.

이번 경비 작전은 파키스탄군의 총괄 아래 '레인저스' 등 준군사조직, 이슬라바바드·펀자브 경찰의 지원하는 다층적 보안체계로 운영된다고 현지 소식통이 전했다.

파키스탄군 및 레인저스와 함께 이슬라마바드 경찰 약 6000명, 국경경비대 900명, 펀자브 경찰 3000명이 주요 시설 경비에 투입되며, 교통경찰 약 1000명이 별도 배치된다.

당국은 경호 '레드존' 등 고보안구역 경호를 위해 지역 내 주요 건물과 마갈라 힐스 일대에 병력을 배치했고, 신속대응군(QRF) 또한 곳곳에 거점을 두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존 진입로는 마갈라 로드를 제외하고 모두 통제되며, 이 도로 역시 허가받은 공무원과 주민만 통행할 수 있다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각국 대표단 이동과 관련해서는 공항에서 숙소까지 별도 동선이 마련됐으며, 이동 구간 양측에 경찰과 경비 인력이 배치된다. 대표단 이동 시간대에는 주요 도로 교통이 추가로 통제될 전망이다.

각국 대표단에는 국가원수급 등 최상위 귀빈을 대상으로 하는 이른바 '블루북' 수준의 의전이 제공되며, 특히 VVIP 근접 경호팀은 휴대전화와 디지털시계 등 각종 전자기기 소지가 금지된다.

11일 오전으로 예정된 이번 회담에서 미국과 이란 측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이란의 핵개발 관련 사항 등 종전 조건을 놓고 담판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