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측 "이스라엘 휴전 위반에도 오늘밤 대표단 파키스탄 도착"

주파키스탄 이란 대사 "반복적 휴전 위반에 이란 여론 회의적"
11일 오전 이슬라마바드서 협상 시작…美부통령-이란 국회의장 대면 전망

9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고위급 회담이 열릴 예정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도심 '레드존'의 한 도로에서 경찰이 차량에게 돌아가라고 지시하고 있다. 2026.04.09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습하고 이란이 다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합의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이란 측이 미국과의 회담을 위해 예정대로 대표단이 파키스탄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자 아미리 모그하담 주파키스탄 이란 대사는 9일(현지시간) 엑스(X)를 통해 "외교적 노력을 방해하려는 이스라엘 정권의 반복적인 휴전 위반으로 인한 이란의 회의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의 초청을 받은 이란 대표단이 오늘 밤 이란이 제안한 10개 조항에 기반한 진지한 논의를 위해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첫 대면 협상은 11일 오전에 진행될 예정이다.

미국 측 협상단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끈다. 이란 측에서는 전쟁 전 미국 측의 스티브 위트코프, 재러드 쿠슈너와 줄곧 협상을 진행했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우선 거론되는 가운데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대표단을 이끌 가능성이 있다.

파키스탄은 이번 협상을 앞두고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9~10일을 휴일로 지정했다.

2주 휴전 합의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이어지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이란은 미국과 맺은 휴전 합의 위반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경고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레바논이 휴전 합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이란과 중재국 파키스탄은 레바논도 휴전 합의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의 '10개 조항'에 대한 양측의 이견도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란은 미국의 군사 공격 중단과 재공격 금지 보장, 역내 미군기지 철수, 전쟁 피해 보상 등을 요구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인정과 우라늄 농축 허용, 제재 해제 등에 관한 사항도 포함돼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란 내 우라늄 농축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진정한 합의'가 이행될 때까지 미군 병력이 중동 지역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며 "만약 어떤 이유로든 합의가 지켜지지 않는다면 그 즉시 누구도 본 적 없는 더 크고, 더 훌륭하고, 더 강력한 '사격이 시작될 것'(Shootin’ Starts)"이라고 경고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