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휴전에 파키스탄 중재 빛나…이란 원유 최대고객 中도 활약
이란 인접국이자 이슬람국 파키스탄, 트럼프와도 신뢰구축…중립적 중재
트럼프 "中도 관여했다 들어"…中, 미중 회담 앞 이란 변수 차단 노력
- 김지완 기자,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최종일 선임기자 = 미국과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후통첩 시한을 1시간 30분 남겨두고 2주간의 휴전에 전격 합의한 배경에는 파키스탄과 중국의 물밑 중재가 톡톡한 역할을 했다.
양국은 이란과의 인접성, 미국과의 소통 채널, 이란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 등을 활용해 이번 휴전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8일(현지시간) 엑스(X)를 통해 휴전이 즉각 발효했음을 확인하고, 미국과 이란 대표단을 오는 10일 이슬라마바드로 초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휴전 발표 이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2주간의 추가 협상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파국을 면하게 됐다. 트럼프는 휴전 동의를 발표하며 파키스탄 총리과의 대화가 바탕이 됐음을 직접 거론했다.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 사이 핵심 중재국으로 부상한 배경에는 이란과 국경을 접하는 같은 이슬람 국가라는 점은 물론, 미국과도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희소 채널'이라는 점이 작용했다.
파키스탄은 지난 1년간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아심 무니르 육군 참모총장은 다보스 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뒤, 그가 의장을 맡은 가자지구 '평화위원회'에 합류하며 신뢰를 쌓았다.
또한 파키스탄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국가들과 달리 자국 내 미군 기지가 없어 중립적 중재자로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란과는 남서부 발루치스탄 국경 분쟁을 딛고 최근 관계를 회복한 상태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상호방위협정을 체결한 파키스탄은 이란과 사우디 간 확전시 자동 참전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더욱 이란 전쟁 종식이 절실한 상황이기도 했다.
협상을 직접 중재한 국가가 파키스탄이라면, 이란을 협상으로 이끈 국가는 중국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AFP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이 이란을 휴전 협상으로 이끄는 데 관여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뉴욕타임스(NYT)도 3명의 이란 관리를 인용해 중국이 이란에 유연성을 보여주고 긴장을 완화하라고 요청했다고 전한 바 있다.
미국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의 류펑위 대변인은 CNN에, 분쟁이 시작된 이후 중국은 "휴전과 갈등 종식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평화에 기여하는 모든 노력을 환영한다"며 "관련 당사자들이 평화의 기회를 포착하고 대화를 통해 이견을 좁혀 조속히 분쟁을 끝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은 전쟁 발발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이란에도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걸프국 보복 공격에 대해서도 자제를 요청해 왔다.
또한 중국은 제재 대상인 이란 원유의 최대 수입국으로, 이란의 '경제적 생명줄'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협상 촉구는 이란에 큰 압박이 됐다.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끊긴 중국으로서도 저렴한 원유의 안정적 공급이 중요해 전쟁 종식의 의미가 적지 않다.
내달 중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란 전쟁이 양국 정상 간 의제로 추가되는 부담을 중국 측이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도 있다.
이에 중국과 파키스탄은 그간 미국과 이란 중재를 위해 공동으로도 노력해 왔다. 지난달 31일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교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왕이 외교부장과 회담했다.
당시 양측은 걸프 및 중동 지역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적대행위 즉각 중단 △조속한 협상 개시 △비군사적 목표 안전 보장 △호르무즈 해협 안정 보장 △유엔 헌장 최우선 순위 보장 등 5가지 제안에 합의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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