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 "美, 최후통첩 언어 버려야"…이란 사태 협상 촉구

이란 외무 장관과 통화…"민간 인프라 공격 중단해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2026.2.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러시아가 미국의 대이란 압박 수위를 비판하며 긴장 완화를 위한 협상 복귀를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이 "최후통첩의 언어를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통화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이란을 둘러싼 긴장을 완화하려는 여러 국가의 노력이 성공하길 기대한다"며 "이는 미국이 최후통첩식 접근을 중단하고 상황을 협상 궤도로 되돌릴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발전소와 교량 등을 타격하겠다고 위협한 데 따른 것이다.

양국 외무장관은 또 부셰르 원자력발전소 등 민간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중단을 촉구했다. 해당 시설에는 러시아 기술 인력이 투입돼 있다.

러시아 국영 매체에 따르면, 전날 미국과 이스라엘의 미사일이 발전소 인근에 떨어진 이후 러시아는 현지에 파견된 인력 198명에 대한 대피를 시작했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이란의 보복, 여기에 러시아까지 가세한 외교적 공방이 격화되면서 중동 정세는 한층 더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