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파키스탄 중재 회담 거절한 적 없다" (종합)

WSJ 보도 부인…"강요된 전쟁 끝내기 위한 조건 필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17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있다. 2025.12.1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이창규 기자 =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4일(현지시간) 중재국들이 제안한 이란과 미 당국자들의 파키스탄 회담 방안을 거부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아라그치 장관은 소셜미디어 성명에서 "미국 언론들은 이란의 입장을 왜곡하여 반영하고 있다"며 이같이 발언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우리는 파키스탄의 노력에 감사하며 이슬라마바드 방문을 절대 거절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아라그치 장관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따로 있다"며 "그것은 우리에게 강요된 불법적이고 부당한 전쟁을 결정적이고 지속 가능하게 '끝내기' 위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한 달째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란은 대외적으로는 휴전이 아닌 전쟁의 '영구적 종식'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출처=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엑스(X) 계정)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키스탄을 포함한 역내 국가들이 중재하던 미국과 이란 간 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WSJ는 이란이 향후 며칠 내 열릴 것으로 예상된 이슬라마바드(파키스탄 수도)에서 미국 당국자들과 만날 의사가 없으며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공식적으로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번 아라그치 장관의 발언으로 미국과 이란 간 회담의 불씨가 살아났지만, 회담이 성사되더라도 양국의 입장차가 여전히 커서 합의까진 난항이 예상된다.

이란은 전쟁 배상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중동 내 미군 철수를 핵심적으로 요구하고 있고, 미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폐기와 미사일 사거리 제한 등을 내세우고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