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끝내면 우린 다 죽어"…이란인이 전쟁 중단을 두려워하는 이유 [영상]
한국 거주 이란인 마사 이사리 씨 인터뷰
"이대로 전쟁 끝나면 더 많은 이란 사람 죽어나갈 것"
- 문영광 기자
(서울=뉴스1) 문영광 기자
"가족이 안전할까 걱정도 됐지만, 한편으로는 드디어 이란 사람들에게 도움이 들어왔고 이번에는 이슬람 정부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더 컸다."
한국에서 8년째 거주하며 이란 신정체제의 폭정을 알리고 있는 마사 씨(27)는 테헤란에 거주하는 가족으로부터 전쟁 소식을 전해 들었을 당시의 복잡한 심경을 이렇게 전했다.
마사 씨는 지난달 31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슬람 정부가 남아 있으면 사람들을 더 죽일 것이 뻔하다"라며 "이 전쟁으로 인해 한 번에 정권이 무너지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강조했다.
마사 씨는 "현재 이란 내부는 인터넷이 완전히 차단됐으며, 가족과의 통신은 일주일에 한 번, 2분 남짓의 짧은 통화만 간신히 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이란에는 현재 시민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공간조차 없다"라며 "현 정권은 미사일을 사람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정권의 핵심 전력인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에 대해 "그들은 정권 보위만을 위해 존재하는 일종의 '사이비 종교'와 같다"며 그들의 실체를 폭로했다.
마사 씨는 대부분의 이란인이 현재의 경제적 고통과 전쟁의 원인을 미국 탓으로 돌리지 않는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물가 폭등과 경제 문제는 수년간 지속된 정권의 실정 때문이라는 것을 국민들은 알고 있다"며 "사실과 다른 뉴스들이 외부로 퍼지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마사 씨가 두려워하는 것은 전쟁이 정권의 생존으로 귀결되는 '어설픈 종결'이다. 그는 "지금 전쟁이 그냥 끝나버리면 정권은 내부 뉴스를 공유하는 사람들을 찾아내 숙청하는 '국민 사냥'을 시작할 것"이라며 "이미 47년 동안 이어진 피바람을 끝내려면 이번 기회에 확실히 정권이 교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주 한국에 거주하는 이란인들과 함께 주한 이란 대사관 앞에 나가 시위를 벌이고 있는 마사 씨는 대사관 측으로부터 감시와 협박을 받고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대사관 직원이 내 이름을 파악했다는 DM을 받기도 했고, 친구들도 비슷한 겁박을 당했다"면서도 "이란에서 죽어간 내 또래 친구들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커서 활동을 멈출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자 마사 씨는 "이란 정부의 뿌리는 매우 깊고 주변 테러 조직과도 연계되어 있어 국민들의 힘만으로는 무너뜨리기 어렵다"라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도움이 정권 교체로 이어져 이 비극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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