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물 거의 파괴했다더니…美정보당국 "이란 전력 건재" 평가

CNN "정보기관, 발사대·드론·연안순항미사일 무력화 안됐다 보고"

이란군 군사 훈련 중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이란군 제공) 2025.08.2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이란의 핵 능력과 해군, 미사일이 파괴됐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미군 정보당국은 이란이 여전히 상당한 수준의 미사일 발사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정통한 소식통들은 미국 정보당국이 최근 평가에서 이란이 미국·이스라엘의 5주간 집중 공습에도 미사일 발사대의 절반과 수천 대의 자폭 드론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밤 백악관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발사 능력이 극적으로 제한되었고, 무기 공장과 로켓 발사대는 완전히 파괴되어 거의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 미 중부사령부도 1일 기준 미국이 이란 내 1만2300개 이상의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했다.

하지만 정보 소식통은 이란의 무기가 많이 남아 있다며 "2주 안에 끝난다고 생각한다면 제정신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이란은 여전히 지역 전체에 엄청난 혼란을 일으킬 태세"라고 경고했다.

두 소식통은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가 더 이상 무력화되지 않은 주요 이유가 지하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수십 년 동안 이러한 분쟁에 대비해 광범위한 터널과 동굴 망에 발사대를 숨겨왔기 때문에 표적 삼기가 특히 어렵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이란이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해 발사한 후 신속히 이동시키는데 성공, 발사대 추적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는 예멘 후티 반군과의 교전에서 미군이 겪은 어려움과 유사하다는 평가다.

또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의 연안 순항미사일(해안 방어용) 능력은 미군의 주요 공격 목표가 아니라 상당 부분 온전할 가능성이 높다. 미군은 대신 역내 동맹국을 겨냥한 드론이나 단거리 미사일 같은 이란의 화력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최근 터널 입구와 중장비를 집중 타격하고 있으며, 미국기업연구소(AEI) 중동 담당 애니카 간제벨트는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란은 여전히 드론과 대리 세력을 통해 해협 내 선박을 공격할 능력을 입증했다"고 분석했다.

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전체 해군이 크게 파괴됐음에도 소형 선박과 무인 수상정을 수백 척 이상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지금까지 155척 이상의 이란 함정을 파괴했다고 했지만, 간제벨트는 호르무즈에서 선박들을 괴롭히는 것은 혁명수비대 해군인데 미군이 말하는 해군은 "어느 해군을 지칭하는지 불분명하다"며 "완전한 무력화를 원한다면 아직 파괴해야 할 전력이 남아 있다"고 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