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걸프 美빅테크 인프라 공습…"바레인·두바이 데이터센터 타격"

IRGC "이란 지도부 암살 작전 시 빅테크 공격 경고"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제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연기가 치솟는 가운데 에미레이트 항공기가 착륙을 준비하고 있다. 2026.03.16.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이란이 2일(현지시간) 걸프 국가들에 자리 잡은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의 데이터센터를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이란반관영 메흐르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진실한 약속 4' 작전을 실시해 "첫 번째 조치로 정보 기술 테러 기업 아마존의 바레인 클라우드 서비스 센터를 공격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IRGC는 "우리는 암살이 반복될 경우, 추적과 암살 작전 지도를 담당하는 미국의 정보기술 및 AI 기업들을 타격하겠다고 경고했다"며 "이 지역 내 해당 기업들의 완전한 파멸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 대통령 본인에게 있다"고 경고했다.

IRGC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군 기지 7곳을 함께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또 다른 성명에서 IRGC는 "이란인 암살에 대한 우리의 대응 조치가 '테러 기계'를 무력화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며 "두 미국 기업인 두바이 소재 오라클 데이터센터와 바레인 소재 아마존 데이터센터를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IRGC는 지난달 31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서 '암살 행위'를 계속할 경우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 18곳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공격 대상으로 지목된 18개 기업에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인텔, IBM, 테슬라, 보잉, 메타, 오라클 등이 포함됐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 이후 주변 걸프 국가들을 겨냥해 보복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국가의 군사 시설뿐만 아니라 경제·기술 인프라도 보복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는 AI 서비스와 클라우드 운영에 필수적인 핵심 인프라지만 군사기지와 달리 강력한 방어 체계를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아 '소프트 타깃'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에 있는 자사 데이터센터들이 드론 공격을 당해 일부 서비스 제공에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