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이란 부셰르 원전 기술진 최종 대피 추진…교전 자제 요청"

이란 유일 원전에 러시아 인력 200명 잔류

이란 부셰르 원자력발전소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러시아가 이란 내 유일한 원자력발전소인 부셰르 원전에서 자국 기술진을 철수시키기 위해 미국과 이스라엘에 교전 자제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가원자력공사(로사톰)의 알렉세이 리하체프 사장은 2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가장 중요한 과제는 부셰르 원전에서 근로자들을 최종적으로 대피시키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대피 과정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미국을 포함한 모든 당사국에 '침묵의 체제', 즉 일시적인 교전 중단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리하체프 사장은 "대피 경로는 모든 채널을 통해 이스라엘과 미국의 관계 당국에 전달될 것"이라며 "호송대가 이동하는 동안 침묵의 체제가 최대한 준수되기를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하체프 사장에 따르면 현재 부셰르 원전에 남은 러시아 측 인원 200명이 최종 대피를 준비하고 있다.

부셰르 원전은 이란에서 유일하게 가동하고 있는 1기가와트(GW)급 상업용 원자력발전소다. 러시아는 부셰르 원전의 설계·건설을 맡는 한편, 핵연료를 제공하고 원전에 기술진을 두며 운영을 지원했다.

이란 전쟁이 발발한 뒤 지난달 부셰르 원전 인근에서 여러 차례 공습이 발생하면서 방사능 유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