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국방 "가자지구처럼 레바논 남부 모든 주택 파괴할 것"

카츠 장관 "이스라엘 주민 안전보장 떄까지 레바논 피란민 귀환 못해"
국제사회 "레바논 주권 침해…모든 주택 파괴는 전쟁범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레바논 베이루트 바슈라 지역의 한 지역이 폐허가 됐다. 2026.03.18.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스라엘이 이란을 지원하고 나선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교전 중인 가운데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31일(현지시간) 레바논과의 국경지역을 가자지구처럼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카츠 장관은 이날 군 지도부 회의에서 "레바논 국경 인근 마을의 모든 주택을 파괴해 북부 국경 주민들에 대한 위협을 영구적으로 제거할 것"이라며 "가자지구의 라파, 베이트 하눈에서 사용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군은 작전 종료 후 레바논 내부에 대전차 미사일 방어선 역할을 하는 안전지대를 구축하고 남아 있는 리타니강 교량을 포함해 리타니강까지 전 지역에 대한 안보 통제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스라엘 북부 주민의 안전과 안보가 보장될 때까지 피란민들은 리타니강 남쪽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전쟁이 발발한 후 헤즈볼라가 참전하자 레바논 남부 지역에 대피 명령을 내리면서 공세를 시작했고 지금까지 레바논에서는 120만 명 이상이 피란했고 12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카츠 장관의 발언은 안보를 이유로 리타니강 이남 지역을 초토화시킨 뒤 이스라엘이 통제권을 가지겠다는 뜻이다. 리타니강은 이스라엘 북부 국경에서 약 30km 올라간 레바논 내에 있는 강으로 이스라엘과 리타니강 사이 지역은 레바논 영토의 약 10분의 1에 해당한다.

국제사회는 레바논의 주권 침해에 해당한다며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은 불법이며 레바논의 영토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톰 단넨바움 스탠퍼드 로스쿨 교수는 "전쟁법에 따르면 주택 파괴는 절대적인 군사적 필요성이 있을 때만 정당화될 수 있으며 국경 인근의 모든 주택을 파괴하는 것은 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며 "불필요한 재산 파괴는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민들의 귀환을 금지한다는 카츠 장관의 발언은 장기적 또는 영구적인 강제 이주라는 불법 정책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 주택에 무기를 보관하고 있었다며 주택을 파괴하는 것은 정당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