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국 온 젤렌스키 보란듯…이란, UAE 내 우크라 드론시설 공격(종합)

젤렌스키, 사우디·UAE·카타르 방문…"10년 방위 협력 논의"
이란 "UAE 내 우크라 드론 방어 시설 공격"…우크라는 부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 2026.03.28 ⓒ AFP=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받고 있는 걸프국들을 잇달아 방문해 방위 협력을 약속했다. 이란은 젤렌스키의 방문에 맞춰 역내 우크라이나 드론 방어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을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에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와 회담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걸프국 방문은 사전 발표 없이 이뤄졌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걸프국들과 10년 기간의 방위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우디와 이미 관련 협정을 체결했고 카타르와도 10년 기한의 유사한 협정을 맺었다. UAE와도 곧 체결할 예정"이라며 "10년 동안 (방위 관련) 공동 생산을 추진하면서 양국 내 생산 시설을 구축할 것이다.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이들 국가에도 생산 라인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사우디의 경우 우크라이나와 이란의 드론·미사일 공격에 맞서기 위한 방공 협력 협정을 27일 체결했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운용 경험 및 양국 간 데이터 분석 공유를 통한 요격 체계 강화가 합의의 골자다.

이란의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하탐 알안비야' 최고 사령부는 젤렌스키의 UAE 방문에 맞춰 TV 성명을 내고 미군 지원을 위해 UAE에 배치된 우크라이나의 드론 방어 시스템 보관소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이에 "거짓말이다. 공식적으로 관련 정보를 부인한다"며 "이란이 허위 정보 유포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인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6.03.01 ⓒ 로이터=뉴스1

2022년 2월부터 러시아의 침공을 받는 우크라이나는 이란이 러시아에 지원한 샤헤드 드론을 막기 위해 요격 시스템을 발전시켜 왔다. 이 과정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저가형 요격 드론을 자체 개발했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이스라엘 공습에 맞서 친미 성향 걸프국들에 무차별적인 보복 공격을 하고 있다. 이에 미국과 이스라엘, 걸프국 모두 우크라이나산 요격 드론 도입에 관심을 내비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달 초 우크라이나 드론 전문가 200여 명을 UAE, 사우디, 카타르, 쿠웨이트 등 중동 지역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