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고위관리 "미국 제안 15개항, 일방적이고 불공정…수용 어려워"
"미국이 현실적인 태도 보인다면 해법 찾을 수도"
대화의 여지는 남겨…"모호한 제재 해제 계획 대가로 방어권 내놓으라는 것"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이 제안한 종전안을 이란이 공식적으로 거부하면서 중동의 운명을 건 외교전이 중대 분수령을 맞았다.
이란의 한 고위 관리는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미국의 제안은 일방적이고 불공정하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그는 미국이 현실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해법을 찾을 수도 있다며 대화 여지는 남겼다.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에 전달된 미국의 제안은 15개 항으로 구성됐다. △이란의 모든 우라늄 농축 활동 중단 △주요 핵 시설 해체 △미사일 역량 제한 △역내 대리 세력 지원 중단 등이 핵심 요구사항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 대가로 대이란 경제 제재를 완화해 줄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란 측은 미국의 제안이 자국 방어 능력을 포기하라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란 측은 "모호한 제재 해제 계획을 대가로 방어권을 내놓으라는 것"이라며 성공을 위한 최소한의 요건도 갖추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대신 이란은 △관리 살해 중단 △전쟁 재발 방지 조항 △전쟁 피해 배상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주권 인정 등 5개 항의 역제안을 내놓으며 맞섰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튀르키예·파키스탄·이집트가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면서 상황은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들 국가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메시지를 전달하며 양측의 이견을 좁히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파키스탄은 양국 고위급 회담을 자국에서 개최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장소까지 제안한 상태다.
현재로서는 공식적인 협상 테이블이 마련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이란은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깊은 불신을 드러내며 협상 자체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과거 두 차례나 미국과 외교적 대화가 오가는 도중에 공격받았던 경험 때문이다.
외교적 해법 모색이 난항을 겪는 와중에도 군사 충돌은 이어지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이어가고 있으며, 미국과 이스라엘도 이란에 대한 공습을 멈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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