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협상' 가닥에 이스라엘, 이란 맹렬 공격…이란도 반격

전쟁 27일째, 이란 전역 기반시설 타격…이란도 미사일로 맞대응
이스라엘, 이르면 주말 트럼프 '휴전' 발표 경계…48시간 총공격 명령

25일(현지시간) 이란의 새로운 미사일 공격 속에, 이스라엘 해안 도시 네타냐 상공에 로켓 궤적이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2026.03.25.<자료사진>ⓒ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협상을 원한다'고 말한 지 수시간만에 이스라엘이 이란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쟁 27일째를 맞은 이날 새벽 이란 전역의 기반 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군 당국은 이를 "광범위한 기반시설 타격 작전"이라고 발표하며, 이스파한을 비롯해 중부와 남부 주요 도시의 군사·산업 시설이 집중적으로 공격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공습으로 일부 발전소와 군수 공장이 피해를 입었으며, 민간 지역에서도 폭발음과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발표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스라엘 정치·안보 지도부는 휴전이 선언되기 전에 "최대한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 이란 내 주요 목표물을 우선적으로 공격하는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이란 신정의 완전한 붕괴를 목표로 이번 전쟁을 시작했으며, 이를 위해서는 다수의 인명 피해가 불가피한 민중 봉기도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이란을 겨냥한 강도 높은 공격을 이어오고 있다.

이스라엘 매체들은 이스라엘 정부가 목표를 달성하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말이라도 휴전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이란의 군사력을 최대한 파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의 무기 생산을 마비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 48시간 집중 공격 작전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맞서 이란도 즉각 미사일을 발사해 보복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을 포함한 중부 지역 전역에서 공습경보가 울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날 이후 14시간 만에 이란에서 직접 발사된 미사일 공격으로, 수도권 주민들이 대피소로 이동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스라엘군은 일부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으며, 일부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공격 수시간 전인 25일 저녁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의원 만찬에서 "그들(이란)은 협상을 하고 있고, 합의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그들은 자국민에게 살해당할까 봐 두려워서 말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에게도 살해당할까 봐 두려워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25일) 국영방송에서 "우리는 워싱턴과 협상할 의도가 없다"며 트럼프 발언을 일축했다. 그는 "우리 조건에 맞는 방식으로 전쟁을 끝내고,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미국이 마련한 15개 항의 휴전안을 이란에 전달했지만, 이란은 이를 부정적으로 답했다고 국영 언론이 보도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허세를 부리지 않는다. (협상이 결렬되면) 이란에 지옥을 펼쳐보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양측이 대화에 열려 있다는 신호는 평화의 작은 희망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