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포화 속 협상은 굴복"…이스라엘은 '완충지대' 확대
레바논 대통령 협상 제안에도 양측 전투 계속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공격받는 중에도 협상하는 것은 항복이라며 협상 제안을 거부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 부대표 나임 카셈은 25일(현지시간) "포격 속에서 이스라엘과 협상하는 것은 레바논의 항복"이라며 레바논 대통령이 제안한 이스라엘과의 직접 협상 제안을 거부했다.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레바논 남부에 '안전지대(완충지대)'를 구축하고 이를 확대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리타니강까지 진격을 목표로 지상군을 투입했으며, 이날 늦게 헤즈볼라는 하루 동안 80여 차례 이스라엘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전쟁 발발 이후 주장한 공격 횟수 중 가장 많은 수치다. 또한 헤즈볼라는 국경 마을 9곳에서 이스라엘군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레바논은 헤즈볼라의 선공으로 이란 분쟁에 휘말리게 됐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미국의 합동 군사 작전으로 동맹국인 이란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사망하자 2일 보복 차원에서 이스라엘로 로켓을 발사했다. 그 보복으로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를 중심으로 공습을 퍼붓는 한편, 헤즈볼라를 상대로 지상 작전을 확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과거 2000년까지 약 20년간 남부 레바논을 점령했던 경험이 있으며, 이번에도 국경에서 약 30㎞ 떨어진 리타니강까지 장악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이스라엘에 리타니강은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을 차단할 수 있는 자연적 방어선 역할을 한다.
네타냐후 총리 말대로 안전지대(완충지대)를 만들려는 전략적 목적이지만 동시에 이 강을 차지하면 상당한 면적의 레바논 영토를 점령하는 것이 돼 국제사회가 우려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가자 모델이 레바논에서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민간인 피해 중단을 촉구했다. 가자 모델은 민간 시설까지 폭격하며 민간인을 피난으로 내몰아 사실상 지역을 장악하는 방식을 말한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3주 넘는 공습으로 1000명 이상이 숨졌고, 100만 명 이상이 피란길에 올랐다. 의료진 42명도 희생된 것으로 집계됐다.
레바논 국영 통신은 이날 베이루트 남부와 빈트주바일 지역에서 공습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AFP 기자는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새벽 공습 직후 파편과 뒤틀린 금속으로 뒤덮인 거리를 목격했으며, 아파트 상층부가 크게 파손된 모습도 확인됐다. 해당 지역은 이미 주민 대부분이 피신해 사실상 폐허로 변해 있다.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 남부 교외의 헤즈볼라 지휘센터와 무기 저장고를 파괴했다고 주장했으며, 헤즈볼라 연계 연료회사 '알-아마나'의 주유소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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