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최고지도부 美종전안 검토…협상 의사는 없다"(종합)

"美, 항복 요구하다 협상으로 바꿔…패배 인정하는 꼴"
"호르무즈는 적에게만 닫혀 있어…나머지는 안전한 통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17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있다. 2025.12.1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미국의 종전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협상할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의 정책은 지속적인 저항"이라며 "우리는 협상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어떤 협상도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우리의 입장은 전적으로 원칙에 입각한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파키스탄을 통해 핵 능력 해체, 미사일 수량 및 사거리 제한, 중동 내 대리 세력에 대한 지원 중단,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 15개 항목으로 이뤄진 종전안을 이란에 전달했다.

그러나 이란 국영방송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이 미국의 종전안을 거절하고 5가지 조건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란이 제시한 종전 조건에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및 암살 행위의 완전한 중단 △전쟁 재개를 방지하기 위한 메커니즘 구축 △전쟁으로 발생한 피해에 대한 배상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를 겨냥한 미국 및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권한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보장받는 것 등이 담겼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에 대해 "협상은 계속되고 있으며 생산적"이라고 반박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은 무조건 항목을 말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왜 지금은 협상을 이야기하는 것이냐"며 "지금 협상을 언급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곧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라그치 장관은 "메시지가 오가고 우리가 경고를 하거나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은 협상이나 대화가 아니라 단순한 메시지 교환일 뿐"이라며 "이러한 메시지에는 여러 제안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최고 지도부에 전달됐고, 필요하다면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서는 적에게만 폐쇄되어 있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는 "우리 관점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히 폐쇄된 것이 아니라 적에게만 닫혀 있는 것"이라며 "우리의 적과 그 동맹국 선박의 통과를 허용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우호국 선박에 대해서는 "안전한 통과를 보장했다"고 덧붙였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번 전쟁에서 우리는 어떤 나라도 이슬람 공화국을 도발할 수 없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줬다"며 "실제로 우리는 스스로를 위한 안보 방패를 구축했으며 이슬람 공화국을 도발하고 우리의 이익을 건드리는 것은 큰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전 세계가 이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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