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게 또 속으랴" 이란, 美 협상제안 극도로 불신

악시오스 보도…협상 중재국들에 "속고싶지 않다" 의사 전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뒤로 미국과 이란 국기가 나란히 펼쳐진 모습. 2025.01.1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측에 15개 항 평화안을 제안한 것에 대해 이란이 극도의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고 악시오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이번 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직접 대면 협상을 하자고 압박하는 상황에서 이란 관리들은 파키스탄·이집트·튀르키예 등 중재국들에 "다시는 속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두 차례 대화를 시도했지만 미국의 지원을 받은 이스라엘이나 미국으로부터 기습적인 군사 공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은 외교와 군사 압박을 동시에 구사하는 '포함 외교'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 보좌관은 악시오스에 "한 손은 협상을 위해 열어 두고, 다른 한 손은 상대를 때릴 주먹을 쥐고 있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미국은 평화 협상을 제안하면서 동시에 최정예 부대인 제82공수사단 병력 3000명을 중동에 추가 파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런 강경 기조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의 발언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폭탄으로 협상한다"며 외교적 노력과 무관하게 군사적 압박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런 미국의 이중적인 태도는 협상 제안이 기만전술일 수 있다는 이란의 의심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미국이 제안한 15개 항 계획에는 이란이 나탄즈와 포르도 등 핵시설을 완전히 해체하고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하며 친이란 대리 세력 지원을 끊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 대가로 미국은 국제 사회의 대이란 제재 해제와 민간 원자력 프로그램 지원 등을 제시했으며 협상의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 JD 밴스 부통령의 협상 참여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이번 주 이란 협상단이 파키스탄 협상장에 모습을 드러낼지 여부가 향후 전쟁의 향방을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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