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유조선 1척 호르무즈 통과…"이란과 외교 협상"

이란, 호르무즈 해협 통제하며 '선별적 개방' 나서
에너지 위기 속 '각자도생' 외교전 신호탄 촉각

3D 프린팅된 석유통과 이란 지도. 2026.3.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막힌 호르무즈 해협을 태국 유조선이 무사히 통과했다.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태국 정유사 방착 소속 유조선 1척은 지난 11일부터 페르시아만에 발이 묶여 있었으나 23일 이란과의 외교적 합의에 따라 해협을 통과해 태국으로 향하고 있다.

태국은 이란과 긴밀한 외교적 소통이 있었다고 밝혔다. 시하삭 푸앙껫께우 태국 외무장관은 24일 기자들에게 "태국 선박의 안전한 통과를 도와줄 수 있는지 (이란 측에) 요청했고 이란 측이 선박 명단을 받으며 '잘 처리하겠다'고 화답했다"고 밝혔다.

방착과 태국 외무부는 선박의 해협 통과를 위해 이란에 어떤 대가도 지불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방콕 주재 이란 대사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우방은 특별한 자리를 차지한다"는 글을 남기며 이번 조치가 양국의 우호 관계에 기반한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이란에 적대적이지 않은 국가의 선박에 한해 사전 조율을 거쳐 통행을 허용한다는 원칙을 실제로 적용한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통과는 2주 전 태국 선적 화물선 '마유리 나리'호가 해협에서 공격을 받아 불이 나고 선원 3명이 실종된 직후에 이뤄져 더 주목받고 있다.

이번 조치는 이란의 '선별적 개방' 전략으로 보인다. 모든 선박의 통행을 막는 것이 아니라 우호적인 국가에만 뱃길을 열어 주며 미국 주도 제재와 압박을 무력화하고 국제 사회에서 우군을 확보하려는 다목적 포석이다.

현재 태국의 또 다른 화학제품 운반선이 해협 통과를 대기하고 있어 이번 사례가 다른 국가들의 '개별 협상' 도미노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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