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軍 "美, 자신과 협상하는 중이냐"…트럼프 발표에 코웃음

트럼프 행정부, '15개 항' 평화안 전달하며 대화 손짓

미국 성조기와 이란 국기 일러스트. 2026.03.2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이 이란에 구체적인 평화안을 제시한 상황에서 이란 군 당국이 또 다시 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브라힘 졸파카리 이란군 통합사령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국영 매체를 통해 "미국 내부의 갈등이 자기 자신과 협상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느냐"고 반문하며 미국이 자문자답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한 것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발언이다.

졸파카리는 "우리 같은 사람들은 당신네 같은 사람들과 절대 어울릴 수 없다"며 미국에 대한 강한 적대감을 드러냈다.

미국의 제안은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 측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15개 항 평화안'으로 알려진 이 제안은 이란이 자국 내 우라늄 농축 전면 중단 등으로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완전히 폐기하고 역내 대리 세력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여기에는 이란의 모든 핵 시설 해체와 기존 비축분 농축 우라늄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관, 탄도미사일 사거리 제한 등 민감한 사안이 전부 포함됐다.

미국은 이란이 이런 요구를 수용할 경우 국제사회의 모든 제재를 해제하고, 이란의 민간 원자력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특히 과거 핵 협상에서 논란이 됐던, 합의 위반 시 제재를 자동 복원하는 '스냅백' 조항까지 없애주겠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이 이번 주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회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 측에서는 JD 밴스 부통령, 백악관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 트럼프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참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란에서는 국회의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가 협상단 수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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