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IMO 회원국에 "비적대 선박, 협의 후 호르무즈 통과 가능"
"美·이스라엘 선박과 침략에 가담한 주체는 통항 자격 없다"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이란이 24일(현지시간) 국제해사기구(IMO) 회원국들에 비적대적 선박이 이란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배포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입수한 이 서한에서 이란 외무부는 "침략자들과 그 지지자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악용해 이란에 대한 적대적 작전을 수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요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및 이스라엘과 연계된 선박은 물론 "침략에 가담한 다른 주체들"은 무해 통항 또는 비적대적 통항을 인정받을 자격이 없다고 명시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가장 좁은 부분의 폭이 불과 21해리(약 39㎞)일 정도로 좁다. 전쟁 이후 이 해협을 통과하는 위험을 감수하기를 꺼리는 약 3200척의 선박이 걸프 지역에 갇혀 있다. 전쟁 발발 이후 최소 22척의 선박이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
최근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이란이 자국 영해 내 특정 경로를 통해 소수 선박의 신원을 확인한 뒤 통과하도록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 데이터·정보 기업인 로이드 리스트 인텔리전스와 해당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선박은 걸프만 통과를 보장받기 위해 이란에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 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이 끝나도 호르무즈 해협이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수도 있다. 만수르 알리마르다니 이란 국회의원은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통행을 규제하는 새로운 법안을 마련 중이라고 메흐르 통신에 밝혔다.
그는 이 계획이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지지한 국가들의 조치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과 "거래 통화를 미국 달러에서 대체 통화로 전환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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